우정아의 아트 스토리 96

[우정아의 아트 스토리] [70] 내가 아니라면, 당신들이 어떻게 천국에 가겠나

(출처-조선일보 2012.07.11 우정아 포스텍 교수·서양미술사 ) 후세페 데 리베라 '내반족 소년' - 1642년, 캔버스에 유채, 164×92㎝, 루브르미술관 소장. (큰 이미지) 후세페 데 리베라(Jusepe de Ribera ·1591~1652)는 스페인 출신이었지만 화가로서 주요 활동무대는 이탈리아였다. 그의 대표작인 '내..

[우정아의 아트 스토리] [69] 진실을 찾아 메마른 땅 위를 방황하노라

(출처-조선일보 2012.07.05 우정아 포스텍 교수·서양미술사) 미화(美貨) 1달러짜리 지폐의 뒤쪽에는 피라미드 꼭대기에 눈 하나가 붙어있는 문양이 있다. 세상 만물을 꿰뚫어보는 절대자의 눈을 상징하는 이 '섭리(攝理)의 눈(Eye of Providence)'은 고대 문명으로부터 전해오는 진리의 상징이다...

[우정아의 아트 스토리] [68] 감격의 포옹 한쪽엔 불만 어린 長男이

(출처-조선일보 2012.06.26 우정아 포스텍 교수·서양미술사) 17세기 네덜란드 미술의 황금기를 이끌었던 렘브란트(Rembrandt van Rijn·1606~1669)는 화가로서의 성공과 단란한 가정을 이루었지만, 마치 손가락 사이로 모래알이 빠져나가는 것처럼 순식간에 그 모든 것을 잃어버렸다. 어린 자식들..

[우정아의 아트 스토리] [67] 어떤 찬란한 것도 오래가지 못하리

(출처-조선일보 2012.06.19 우정아 포스텍 교수·서양미술사) '제국(帝國)의 몰락'은 19세기 유럽인들에게 우수(憂愁)를 자아내는 주제였다. 국가의 흥망성쇠야 당연한 역사의 이치지만, 그 주인공이 마치 찬란한 태양처럼 온 세상을 호령했던 영광된 제국이라면 허무한 감정이 더욱 강렬해..

[우정아의 아트 스토리] [66] '빛'이 강림하면 촛불은 꺼지기 마련

(출처-조선일보 2012.06.12 우정아 포스텍 교수·서양미술사) 평범해 보이는 집안 풍경이다. 풍성한 붉은 옷을 입은 여인은 독서에 몰두한 나머지 대천사 가브리엘이 지금 막 큰 날개를 접으며 방으로 들어온 줄도 모르고 있다. 그녀는 성모(聖母) 마리아다. 천사는 그녀가 곧 성령(聖靈)의 ..

[우정아의 아트 스토리] [64] 천장 좀 올려다 보세요 천사들이 우릴 훔쳐봐요!

(출처-조선일보2012.05.22 우정아 포스텍 교수·서양미술사) 침실의 천장 한가운데에 동그란 창이 뚫려 있다고 상상해 보자. 낮에는 푸른 하늘에 한가롭게 떠다니는 흰구름이 보일 것이고, 밤이면 수많은 별이 얼굴 위로 쏟아질 듯이 반짝일 것이다. 그런데 만일 누군가가 그 창의 주위에 둘..

[우정아의 아트 스토리] [63] "자동차가 내는 소음은 현대 문명이 준 선물"

(출처-조선일보 2012.05.15 우정아 포스텍 교수·서양미술사) 한밤에 정전이 되면, 주위가 조용하다고 생각했던 것이 사실은 큰 착각이었음을 알게 된다. 냉장고, 컴퓨터, 조명기구 등 쉴 새 없이 백색 소음을 발산하는 가전제품이 모두 꺼진 후에 찾아오는 적막은 너무나 낯설어 오히려 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