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정아의 아트 스토리 96

[우정아의 아트 스토리] [62] 17세기 伊 여성이 그려낸 '性추행 고발'

(출처-조선일보 2012.05.08 우정아 포스텍 교수·서양미술사) 이탈리아 바로크 미술의 거장(巨匠)이자 여성으로 드물게 이름을 남긴 화가인 아르테미지아 젠틸레스키(Artemisia Gentileschi· 1593~1652)의 첫 그림, '수잔나와 장로들'이다. 성경 중 다니엘서의 외경(外經)에 기록된 장면으로, 홀로 목..

[우정아의 아트 스토리] [61] 이글거리는 中世 대성당에서 잡아낸 '그때 그 순간'

(출처-조선일보 2012.05.01 우정아 포스텍 교수·서양미술사) 모네 '밝은 햇빛의 루앙 대성당: 푸른색과 금색의 조화'… 1893년, 캔버스에 유채, 107x73.5cm, 파리 오르세 미술관 소장. 눈부신 햇빛 아래서 푸른색과 황금색을 내뿜으며 바스러질 듯이 이글거리는 건물은 인상주의 대표 화가인 클..

[우정아의 아트 스토리] [60] "神은 기적을 행한다, 바로 이 책처럼"

(출처-조선일보 2012.04.24 우정아 포스텍 교수·서양미술사) '켈스의 책'… 800년경, 양피지에 채색, 33×25cm, 아일랜드 더블린 트리니티 대학 소장. 서기 800년경 제작된 '켈스의 책(Book of Kells)'은 중세 유럽 도서 중 가장 아름다운 작품으로 꼽힌다. 서기(書記) 네 명과 삽화가 세 명이 몇년에 ..

[우정아의 아트 스토리] [58] 손마디 투박한 民草들, 진지하게 선거에 임했다

(출처-조선일보 2012.04.12 우정아 포스텍 교수·서양미술사) 늙수그레한 남자 다섯 명이 한데 모여 앉았다. 앞치마를 둘렀거나, 두건을 썼거나, 단추가 많이 달린 외투를 입은 그들의 차림새는 격식이 없고 허름하지만, 자세만큼은 하나같이 진지하다. 이들의 눈과 귀가 온통 쏠려있는 건 ..

[우정아의 아트 스토리] [57] 뒤틀리고 일그러진 욕망의 자화상

(출처-조선일보 2012.03.27 우정아 포스텍 교수·서양미술사 ) 수많은 미술가가 자화상을 남겼지만, 누구도 에곤 실레(Egon Schiele· 1890~1918)처럼 메마르고 수척한 나체(裸體)의 자화상을 통해 뒤틀리고 일그러진 욕망의 치부를 노출한 적이 없다. 실레는 자기의 몸에 대해 누구라도 가질 수 있..

[우정아의 아트 스토리] [56] "예수님도 알고보면 모범 납세자였네"

(출처-조선일보 2012.03.20 우정아 포스텍 교수·서양미술사) 이탈리아의 화가 마사치오(Masaccio· 1401~1428)는 불과 27세로 짧은 삶을 마감했지만, 진정한 회화의 르네상스 시대를 열었다는 평가를 들을 정도로 혁신적인 화가였다. 그의 대표작은 1420년대에 피렌체의 거부(巨富)였던 브랑카치 ..

[우정아의 아트 스토리] [55] 무서운 공작부인, 알고보면 호감女?

(출처-조선일보 2012.03.13 우정아 포스텍 교수·서양미술사) 서양 그림에서 추한 인물을 손에 꼽으라면 퀜틴 마시스(Quentin Matsys·1466~1529)의 '그로테스크한 노파'(1513년경)가 빠지지 않을 것이다. 원숭이 같은 얼굴, 육중한 체구, 하늘로 치솟은 머리에 장신구를 주렁주렁 매달고 있는 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