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조선일보 2015.03.04 안대회 성균관대 교수·한문학)
|
| ||
|
해좌(海左) 정범조(丁範祖·1723~1801)는 원주시 부론면 법천리에 살았다.
봄이 찾아온 섬강가 그의 집으로 손님이 찾아온다는 전갈이 도착했다.
대시인 신광수(申光洙) 일행이 여주에서 온다는 것이었다.
이제나 저제나 올까 바라보니 안개를 뚫고 배를 타고 오는 손님들이 시야에 들어온다.
봄비가 촉촉이 내리는 작은 마을에 푸른 물살 가르는 부드러운 노 소리가 정겹다.
반가운 벗을 만났으니 산사에 가서 한 이불 덮고 잠도 청하고,
낚시터에서 고기도 낚아본다. 그것만으로는 아쉽다.
배를 끌고 아름다운 꽃이 핀 데까지 다녀와야겠다. 날이 풀리고 꽃이 핀다.
소식이 뜸했던 친구로부터 소식이 기다려질 때다.
추가한 이미지 - 김홍도_한계조수도(閑溪釣叟圖)
'文學,藝術 > 고전·고미술' 카테고리의 다른 글
[윤철규의 한국미술명작선] ⑫ 스케이트 타며 활쏘기, 강세황의 ‘영대빙희’ (0) | 2015.03.08 |
---|---|
[정민의 세설신어] [154] 일언방담 (一言芳談) (0) | 2015.03.07 |
정민의 世說新語 [304] 만상대반 (挽裳對飯) (0) | 2015.03.04 |
[가슴으로 읽는 한시] 갑산과 헤어지고 (0) | 2015.03.04 |
[세계의 조형예술 龍으로 읽다] <5> 중국 漢 시대 벽돌 용무늬 / 강우방 일향한국미술사연구원장 (0) | 2015.03.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