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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이슈-'분노'] 어떻게 다스리나.. 화를 내라 그러나 해가 지기 전엔 꼭 풀어라

바람아님 2015. 3. 15. 10:24

국민일보 2015-3-13

 

누구나 분노할 수 있다. 분노도 감정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잘못된 분노의 표현은 많은 이들에게 상처를 준다. 분노를 조절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건강하게 표현하고 분노를 긍정적인 에너지로 만드는 것이다.

먼저 목표를 분명히 한다. "'누구의' '무엇이' 문제지?" 분노에 이름표를 붙이고 정조준하면 표적치료를 할 수 있다. 분(忿)은 마음(心)을 나누어(分) 놓는다는 의미다. 흩어버리면 분노는 힘을 못 쓴다. 일종의 뇌관을 제거하는 작업이다. 운동을 하거나 일기를 쓰고, 친한 친구를 찾아 화난 이유를 말하는 것도 좋다.

↑ 성전에서 환전상을 내쫓는 그리스도(1304∼1306·지오토 디 본도네 작). 성전을 더럽히는 상인들을 본 예수님이 오른쪽에 있는 두 남자를 향해 분노하고 있다. 온화하고 자비로운 예수님의 모습에 익숙한 이들에겐 충격적인 장면이다. ‘거룩한 분노’를 상징하는 그림이다.

 

도(道) 중의 도(道)는 '내비도'(냅도)다. '내비도' '내비도' 하다 보면 마음은 어느새 새의 깃털처럼 가벼워진다. 분노의 속성은 심각함과 잘 어울린다. 불난 집에 기름을 부으면 안 된다. 화가 나면 이렇게 말한다. "웃기네." 그러면 문제에 빠져들지 않고 객관성을 지니게 된다. 질문을 바꿔도 된다. "저 인간은 왜 내 성질을 돋우지?" 해서는 답이 없다. "저 사람이 나를 건드릴 때마다 나는 왜 화를 내게 되는 거지?" 그러면 답이 나온다. 누가 방아쇠를 당기기 전 총알을 제거해 버린다.


'세상만사 새옹지마(塞翁之馬)'라고 여긴다. 세월이 약이라 하지 않는가. 세상만사 마음먹기에 달렸다. 속상한 일에 연연하지 말고 더 큰 사고를 방지하는 예방접종이라 여긴다. 인생은 역전 드라마와 마찬가지다.

화를 내라. 그러나 해가 지기 전엔 풀어야 한다. 화의 유통기간은 얼마일까. 성경은 하루 24시간이다. 다음 차례는 긍정적인 에너지로 재충전하는 일이다. 휴식, 걷기와 산책, 가벼운 스트레칭(복식호흡, 이완운동), 독서와 음악감상, 기도와 찬송 부르기, 시 낭송 등이 큰 도움을 준다.

더 많이 사색하고 더 많이 웃는다. 웃음을 택하면 현재가 즐거워지고, 분노를 택하면 현재가 비참해진다. 무엇보다 화를 이겨낸 자신을 무한히 격려하고 보상해준다. 그러면 항상 새롭게 시작할 수 있다.

자신의 방식대로 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생각은 버린다. 가끔씩 아내가 외출했다가 귀가 시간이 늦으면 대개 남편들은 "당신, 왜 늦게 들어와?"라고 말하는데 그러면 백발백중 싸움으로 이어진다. "너(You)는 반드시 일찍 들어와야 해!"라는 의미가 담겨 있기 때문에 바로 반발심리가 작용한다는 것이다.

반대로 유연한 사고나 소망적인 사고는 약이다. 아이(I) 메시지를 사용한다. 아이 메시지로 말하면 절대로 싸우지 않는다. "나는 당신이 늦게 들어와 걱정 얼마나 많이 했는데, 밥도 못 먹었어." 아이 메시지 표현 방식이 중요하다. 아이들한테도 마찬가지다. "너 왜 공부 안 하고 게임만 하는거야?"라고 하기보다 "나는 네가 게임을 조금 하고 공부를 더 했으면 좋겠다"라고 표현하는 게 좋다. 아이 메시지를 사용하는 가정은 평화롭다. 반대로 유 메시지를 쓰는 가정은 분노에 시달리게 된다.

분노를 다스리는 방법은 크게 세 가지다. 첫째, 영적인 접근법이다. 금식, 기도, 찬양, 고독, 침묵훈련이 필요하다. 매월 한 번 교회에 모여 금식하기, 주 1회 찬양학교, 중보기도학교 등에 참여한다. 개인적으로 하나님 앞에 홀로 있는 시간과 장소를 구별하고 24시간 중 1시간 정도를 침묵시간으로 정해 훈련한다.

둘째, 심리적인 접근법이다. 분노의 환경, 상처를 주는 사람에게 집중하지 말고 자신의 '감정의 배후상태'를 점검해야 한다. 자신에게 어떤 일이 벌어질지, 어떤 말을 듣게 될지 선택할 수 없지만 그 일에 예수님처럼 반응할 것을 결단해야 한다. 또 바꿀 수 없는 것을 받아들이는 지혜와 바꿀 수 있는 것을 바꾸는 용기가 필요하다. 뭔가 치밀어오르는 화재(火災) 경보가 있을 때 다음 문장을 백 번 읽는다. "내가 잘못했다면 화낼 자격이 없다. 내가 잘못이 없다면 화낼 이유가 없다."

셋째, 집중치료법도 필요하다. 정신과 치료, 음악치료, 미술치료, 상담치료 등 기독교적 세계관을 가진 치유 공동체의 도움을 받는다.

윤중식 기자 yunjs@kmib.co.kr

<도움말>

손매남 한국상담개발원장

안성우 일산 로고스교회 목사

송길원 하이패밀리 대표

서유헌 한국뇌연구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