時事論壇/經濟(內,外)

[사설] 强性 노조가 제 발등 찍은 한국GM

바람아님 2015. 5. 6. 07:26

(출처-조선일보 2015.05.06 )

미국 자동차 회사인 GM 본사의 자코비 해외 사업 부문 사장이 최근 로이터통신 인터뷰에서 
"지난 5년 동안 인건비가 50% 오른 곳은 세계에서 한국이 유일하다"며 
"한국GM이 경쟁력을 유지하려면 효율성을 높여야 할 것"이라고 했다. 
반면 인도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투자를 늘릴 뜻을 밝혔다. 
로이터통신은 GM이 아시아 생산 거점을 한국에서 인도로 옮기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한국GM은 한때 GM 글로벌 생산량의 20%를 담당했고, 금융 위기 이후 GM이 파산(破産)했다가 부활하는 데 큰 역할을 
하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인건비 급등과 강성 노조 문제 등과 관련해 GM의 한국 철수설이 끊이지 않고 있다. 
실제 한국GM의 생산량은 2005년 115만대에서 작년에는 63만대까지 줄어들어 거의 반 토막이 됐다. 
2025년에는 36만5000대로 더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GM이 한국에서 발을 빼고 있다는 추측이 나올 수밖에 없다.

최근에는 통상임금 확대로 상황이 더 악화됐다. 한국GM은 지난해 임단협에서 국내 자동차 업계에서는 처음으로 
정기 상여금을 통상임금에 포함했다. 
파업을 무기로 한 노조의 압박에 회사가 크게 양보한 것처럼 보이지만 결과는 정반대로 나타났다. 
회사 측이 생산 물량을 크게 줄이자 잔업과 특근이 거의 사라졌고 상당수 근로자는 월급이 오히려 깎였다. 
노조가 통상임금 확대를 요구하며 소송(訴訟)과 파업으로 회사를 몰아붙이다 결과적으로 제 발등을 찍은 꼴이 돼버린 것이다.

국내 다른 자동차 회사들도 사정이 비슷하다. 
지금 같은 고비용·저효율 구조에서는 누구도 국내 생산을 늘릴 엄두를 내지 못한다. 
기업이 살아남기 위해서라도 해외 투자를 비롯한 대안(代案)을 찾을 수밖에 없다. 
수시로 터져 나오는 GM 철수설은 한국 자동차 산업의 기반이 무너지고 있다는 징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