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닷컴 2015-05-09
정청래 발언 논란, 주승용 사퇴. 사진=동아일보 DB
정청래 ‘공갈’ 발언 논란…주승용 사퇴…유승희 ‘뜬금포’ 노래…‘봉숭아학당’?8일 새정치민주연합 지도부가 정청래 최고위원의 ‘공갈’ 발언에 따른 주승용 최고위원의 사퇴 선언 논란으로 다시 내홍에 휩싸였다.
문재인 대표는 막말 논란과 관련해 정청래 최고위원의 발언이 과했다며 사과를 요구했지만 정청래 최고위원은 끝내 사과를 거부해 문재인 대표의 지도력에 깊은 생채기를 남겼다. 당내에서는 “‘당대포’를 자처한 정청래 최고위원이 문재인 대표의 뒤통수를 친 격”이라는 말이 나온다.
이날 최고위원회의는 순조롭게 출발했다. 주승용 최고위원이 “이번 주까지 (발언을) 자제하겠다고 했지만 문재인 대표가 아무 말도 없어 입이 간질간질해 한마디 하겠다”고 말하자 문재인 대표도 멋쩍은 듯 이를 드러낼 정도로 웃었다.
4·29 재·보궐선거 광주지역 패배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던 주승용 최고위원은 4일 “선거 참패는 ‘친노 패권정치’에 대한 국민의 경고”라며 문재인 대표에게 패권정치 청산을 위한 방안 등을 밝히라고 요구해 왔다.
주승용 최고위원이 8일 작심한 듯 “비공개, 불공정, 불공평이 패권주의의 또 다른 이름”이라며 “제갈량의 3공(공개, 공정, 공평)의 원칙을 세우는 데 당분간 진력해 나가자”고 말하자 문재인 대표의 표정이 서서히 굳어졌다.
그러자 다음 발언자인 정청래 최고위원은 “공개, 공정, 공평은 매우 중요한 문제이지만 사퇴하지도 않으면서 할 것처럼 공갈치는 게 더 큰 문제”라며 주승용 최고위원을 향해 인신공격성 발언을 했다.
이에 발끈한 주승용 최고위원은 정청래 최고위원의 발언이 끝나자마자 “공개 석상에서 정말 치욕적이다. 저는 사퇴한다. 지도부도 사퇴해야 한다”고 말한 뒤 자리를 박차고 나갔다.
이후 주승용 최고위원은 보도자료를 통해 “답변을 기다렸으나 돌아온 것은 폭언이었다”며 “이것이 바로 패권정치의 폐해”라고 비판했다. 문재인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정청래 최고위원 발언 논란에 대해 “정청래 최고위원이 과했다. 적절한 방법으로 사과를 해 문제를 풀어 나가야 할 것 같다”고 말했지만 정청래 최고위원은 사과하지 않았다.
유승희 최고위원은 주승용 최고위원이 자리를 박차고 나간 다음 “어제 경로당에서 인절미에 김칫국을 먹으며 노래 한 소절 불러드리고 왔다”며 “연분홍 치마가 봄바람에 휘날리더라∼”라는 ‘봄날은 간다’의 한 소절을 불러 빈축을 샀다. 회의장 주변에선 블랙코미디를 보는 것 같다는 장탄식이 터져 나왔다. 유승희 최고위원은 비난 여론이 커지자 자신의 트위터에 “분위기를 바꿔보려고 했는데 제 의도와 달리 많은 분들의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고 썼다.
한편 이종걸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수석부대표로 박지원계 이윤석(전남 무안-신안), 옛 손학규계 이춘석 의원(전북 익산갑)을 임명했다. 공동 원내수석부대표 체제도 그렇지만 두 명 모두 호남 의원을 임명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정청래 발언 논란, 주승용 사퇴. 사진=동아일보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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