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 2015-08-20
美 FDA ‘여성용 비아그라’ 판매 승인
감정조절 부위에 작용 성욕 자극… 혈관확장 비아그라와 기능 달라
성욕감퇴 폐경前 여성이 타깃… 2개월이상 매일 복용해야 효과
기절-저혈압 등 부작용 우려도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18일 사상 최초로 ‘여성 성욕저하 장애 치료제’를 간판으로 내건 ‘애디(Addyi)’의 판매를 승인했다. 1998년 남성 발기부전 치료제 비아그라가 출시된 후 17년 만에 여성 전용 성기능 개선제가 등장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미 제약회사 스프라우트가 내놓은 애디는 충동자극 호르몬인 도파민과 노르에피네프린 분비를 늘리는 대신에 성욕을 감퇴시키는 세로토닌 분비를 줄이는 제품이다. 분홍색 알약이어서 ‘핑크색 비아그라’로도 불리며 원래는 플리반세린이란 이름으로 알려졌다. 10월 17일부터 시판된다.
원래 우울증 치료제로 개발된 애디는 혈관 확장을 자극하는 비아그라와 달리 뇌에 작용한다. 회사 측은 감정조절 및 상황판단을 담당하는 전전두엽 피질에 영향을 미친다고 주장하지만 복용 후 발기처럼 눈에 띄는 신체적 변화가 없기 때문에 반대론자들은 의학적 효과가 명확히 검증되지 않았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주요 타깃은 젊은 여성보다 성욕이 급속히 감퇴하는 폐경 전 여성이다. 성욕 감퇴를 느끼는 여성이 알약 1개를 최소 2개월 이상 1일 1회 복용해야 효과를 얻는다고 한다. 한 달 치 가격은 비아그라와 비슷한 350∼400달러(약 41만3000∼47만2000원) 선이다.
비아그라는 성관계 직전에 먹으면 되지만 애디는 몇 달간 매일 복용해야 하고, 약을 먹는 동안 음주나 항진균제 및 피임제 복용도 금지된다. 까다로운 조건이 많아 얼마나 많은 사람들로부터 인기를 얻을지는 미지수이다.
FDA는 기절, 저혈압, 오심, 피로, 불면증 등 부작용 우려 때문에 두 차례 애디의 승인을 거절한 적도 있었다. 그러나 6월 FDA 자문위원회가 “위험성보다 유익성이 더 크다”고 긍정적 의견을 내놓은 후 상황이 급변했다. 여성단체들이 “비아그라가 개발 2년 만인 1998년 단번에 FDA 승인을 받은 반면에 애디가 계속 불가 판정을 받은 것은 여성의 성욕에는 관심이 없거나 무지한 성차별적 발상”이라고 주장하며 여론몰이를 한 것도 주효했다.
전문가들은 애디 같은 여성용 성기능 촉진제 시장이 급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국에서만 성욕 저하로 고민하는 여성이 200만 명이 넘는다. 이를 위한 각종 치료제 시장 규모도 연간 20억 달러(약 2조3600억 원)에 이른다. 지난해 비아그라 판매액이 16억9000만 달러(약 1조9942억 원)였다는 점을 감안할 때 여성용 시장 규모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미 제약회사 팔라틴은 플리반세린처럼 장기 복용이 아니라 비아그라처럼 필요할 때마다 복용하는 브레멜라노티드를 2018년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애디를 개발한 스프라우트도 덩달아 주목을 받고 있다. 비아그라를 개발한 초대형 제약회사 화이자가 뉴욕에 본부를 두고 있는 것과 달리 이 회사는 노스캐롤라이나 주 롤리에 있으며 직원 31명이 일하는 초소형 비상장 회사다. 독일 제약회사 베링거인겔하임이 개발에 뛰어들었다가 2010년 FDA 승인에 실패해 사업을 접자 개발 권리를 인수한 후 4년 만에 FDA 승인을 얻는 대박을 쳤다. 스프라우트 최고경영자(CEO)인 신디 화이트헤드(사진)는 뛰어난 미모에 분홍색 옷과 장신구를 항상 착용하고 다녀 ‘걸어 다니는 애디 광고판’으로 불린다.
하정민 기자
감정조절 부위에 작용 성욕 자극… 혈관확장 비아그라와 기능 달라
성욕감퇴 폐경前 여성이 타깃… 2개월이상 매일 복용해야 효과
기절-저혈압 등 부작용 우려도
미 제약회사 스프라우트가 내놓은 애디는 충동자극 호르몬인 도파민과 노르에피네프린 분비를 늘리는 대신에 성욕을 감퇴시키는 세로토닌 분비를 줄이는 제품이다. 분홍색 알약이어서 ‘핑크색 비아그라’로도 불리며 원래는 플리반세린이란 이름으로 알려졌다. 10월 17일부터 시판된다.
원래 우울증 치료제로 개발된 애디는 혈관 확장을 자극하는 비아그라와 달리 뇌에 작용한다. 회사 측은 감정조절 및 상황판단을 담당하는 전전두엽 피질에 영향을 미친다고 주장하지만 복용 후 발기처럼 눈에 띄는 신체적 변화가 없기 때문에 반대론자들은 의학적 효과가 명확히 검증되지 않았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주요 타깃은 젊은 여성보다 성욕이 급속히 감퇴하는 폐경 전 여성이다. 성욕 감퇴를 느끼는 여성이 알약 1개를 최소 2개월 이상 1일 1회 복용해야 효과를 얻는다고 한다. 한 달 치 가격은 비아그라와 비슷한 350∼400달러(약 41만3000∼47만2000원) 선이다.
비아그라는 성관계 직전에 먹으면 되지만 애디는 몇 달간 매일 복용해야 하고, 약을 먹는 동안 음주나 항진균제 및 피임제 복용도 금지된다. 까다로운 조건이 많아 얼마나 많은 사람들로부터 인기를 얻을지는 미지수이다.
FDA는 기절, 저혈압, 오심, 피로, 불면증 등 부작용 우려 때문에 두 차례 애디의 승인을 거절한 적도 있었다. 그러나 6월 FDA 자문위원회가 “위험성보다 유익성이 더 크다”고 긍정적 의견을 내놓은 후 상황이 급변했다. 여성단체들이 “비아그라가 개발 2년 만인 1998년 단번에 FDA 승인을 받은 반면에 애디가 계속 불가 판정을 받은 것은 여성의 성욕에는 관심이 없거나 무지한 성차별적 발상”이라고 주장하며 여론몰이를 한 것도 주효했다.
전문가들은 애디 같은 여성용 성기능 촉진제 시장이 급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국에서만 성욕 저하로 고민하는 여성이 200만 명이 넘는다. 이를 위한 각종 치료제 시장 규모도 연간 20억 달러(약 2조3600억 원)에 이른다. 지난해 비아그라 판매액이 16억9000만 달러(약 1조9942억 원)였다는 점을 감안할 때 여성용 시장 규모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미 제약회사 팔라틴은 플리반세린처럼 장기 복용이 아니라 비아그라처럼 필요할 때마다 복용하는 브레멜라노티드를 2018년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애디를 개발한 스프라우트도 덩달아 주목을 받고 있다. 비아그라를 개발한 초대형 제약회사 화이자가 뉴욕에 본부를 두고 있는 것과 달리 이 회사는 노스캐롤라이나 주 롤리에 있으며 직원 31명이 일하는 초소형 비상장 회사다. 독일 제약회사 베링거인겔하임이 개발에 뛰어들었다가 2010년 FDA 승인에 실패해 사업을 접자 개발 권리를 인수한 후 4년 만에 FDA 승인을 얻는 대박을 쳤다. 스프라우트 최고경영자(CEO)인 신디 화이트헤드(사진)는 뛰어난 미모에 분홍색 옷과 장신구를 항상 착용하고 다녀 ‘걸어 다니는 애디 광고판’으로 불린다.
하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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