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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삐라 총격전 지역서 또… 北 19분 간격 두차례 포격

바람아님 2015. 8. 21. 10:55

동아일보 2015-08-21

 

[北, 대북 확성기 겨냥 포격]10개월만에 연천서 다시 도발



북한이 20일 한국 영토로 직접 포탄을 쏜 것은 지난해 10월 경기 연천에서 민간단체의 대북전단(삐라) 살포를 겨냥해 고사포(고사총)를 발사한 지 10개월 만에 처음이다. 이번에 포탄이 떨어진 곳도 연천이다.

우리 군은 북한의 도발에 대해 대응사격을 실시하면서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우리 측의 직접적인 피해는 없었지만 북한이 우리 측의 대응 수위를 떠보려는 의도가 엿보인다.


○ 두 번의 도발에 한 번의 대응사격

이날 오후 3시 53분경 북한의 14.5mm 고사포가 발사되자 우리 군의 ‘아서-K’ 대포병레이더가 탄도 궤적을 포착했다. 도발 원점은 군사분계선(MDL)에서 북쪽으로 1.5km 떨어진 곳으로 알려졌다. 포탄은 4.5km를 날아가 MDL 남쪽으로 3km 떨어진 경기 연천군 중면 인근 야산에 떨어졌다. 육군 28사단의 대북 확성기가 있는 곳과 멀지 않은 곳이었다.

76.2mm 직사포탄으로 추정되는 두 번째 포탄 수 발은 오후 4시 12분경 MDL 남쪽 700m 지역에 떨어졌다. 통상 직사포는 대포병레이더로 포착이 되지 않는다. 군 당국은 아군 장병들이 육안으로 확인한 포연(砲煙)과 소리 등을 종합해 직사포로 결론 내렸다.

우리 군의 대응사격은 1시간 정도 지나서 이뤄졌다. 늑장 대응 논란에 대해 군 당국은 “북측의 사격지점을 파악하는 데 시간이 걸린 것”이라고 해명했다. 우리 군의 대응사격은 한 번에 이뤄졌다. 우리 군이 파악한 첫 번째 도발 원점으로 타격을 하지는 않았다. 군 관계자는 “첫 번째 포탄이 떨어진 지점으로 확인하러 가는 도중 20분도 되지 않아 두 번째 포격이 일어났다”며 “우리 군의 피해가 없었던 점 등을 감안해 두 번의 도발에 대한 대응을 몰아서 한 번에 수십 발의 155mm 포탄 공격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155mm 포탄을 쏠 수 있는 우리 군의 무기는 K-9 자주포 또는 K-55 자주포다.

우리 군은 주한미군과도 긴밀한 협의를 했다. 합동참모본부 관계자는 “최윤희 합참의장은 현 상황을 커티스 스캐퍼로티 주한미군 사령관과 공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 예고된 북한의 도발

북한군의 이번 도발은 우리 군이 전방 10여 개 지역에서 확성기 대북방송을 실시한 지 5일 만이다. 북한은 15일 조선인민군 전선사령부 명의로 ‘물리적 군사행동’을 위협했고 16일부터 동해안 지역 일대에 대남 확성기 방송을 시작했다. 우리 군의 확성기 대북방송을 차단하려는 조치였지만 남측 확성기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런 판단 아래 북한군은 전방지역에서 정례적으로 실시해왔던 최전방 감시초소(GP) 타격 훈련에 나섰다. 자신들의 GP에서 남쪽을 향하고 있는 총안구(몸을 숨긴 상태에서 사격하기 위해 뚫어놓은 구멍)를 열었다가 닫는 훈련의 빈도를 높인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군은 평소 GP 총안구를 닫아두는데 이 구멍을 열면 우리 군은 사격 준비 신호로 간주하고 대비태세를 강화한다. 우리 군은 K-6 기관총 등 직사화기를 추가로 배치했다. 여기에 북한군은 최전방 부대의 포사격 훈련 강도를 높이고 횟수도 늘린 것으로 알려졌다.


○ 여야도 한목소리 북한 비판

여야는 북한의 포격 도발을 한목소리로 비판했다.

새누리당 김영우 수석대변인은 “북한이 지뢰 도발로 우리 병사들에게 심각한 피해를 입힌 데 이어 또다시 포탄까지 발사한 것은 명백한 정전협정 위반이자 침략행위”라며 “북한은 무모한 도발행위를 즉각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김무성 대표는 이날 오후 긴급회의에서 국방부 관계자가 포격 상황을 면밀하게 파악하지 못했다고 말하자 “(상황 파악) 그런 것도 못하고 무슨 보고를 하러 오느냐”고 질타했다. 김 대표는 이날 연천군 주민들과 통화를 하면서 상황을 체크하기도 했다.

새정치민주연합도 이날 문재인 대표와 지도부, 국회 국방위원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의원들이 긴급 현안 대책회의를 열었다. 이어 돌발 상황에 신속 대응하기 위해 비상 대기하기로 했다. 유은혜 대변인은 “북한군의 포격은 한반도 평화를 위협하는 명백한 군사 도발로 강력 규탄한다”며 “북한은 군사적 긴장을 증폭시키는 도발을 즉각 중단하라”고 말했다.

정성택 기자

 

 

北 김정은, "완전무장한 전시상태로 이전하라" 당 중앙군사위 비상확대위에 명령

[중앙일보] 입력 2015.08.21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긴급소집한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비상확대회의에서 군인들에게 완전무장할 것을 명령했다고 조선중앙방송이 21일 보도했다. 김 위원장이 소집한 중앙군사위 비상확대회의는 남측의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에 해당한다고 정부 관계자는 밝혔다. 박근혜 대통령은 전날인 20일 NSC 상임위를 오후 6시부터 약 40분간 직접 주재하며 ”북한 도발에 단호히 대응하라“고 지시했다. 북한 김 위원장이 노동당 중앙군사위 비상확대회의를 긴급 소집한 것이 알려진 시각은 약 7시간 후인 21일 새벽 1시경이다.

조선중앙방송은 21일 “김정은 동지는 21일 17시부터 조선인민군 전선대연합부대들에 불의 작전진입이 가능한 완전무장한 전시상태로 이전하며, 전선지대에 준전시상태를 선포함에 대한 조선인민군 최고사령관 명령을 하달했다”고 전했다. 이어 “적들이 48시간 안에 심리모략방송을 중단하지 않는 경우 심리전 수단들을 격파 사격하기 위한 군사적 행동과 있을 수 있는 적들의 반작용을 진압하기 위한 지역의 군사작전을 지휘할 지휘관들이 임명돼 해당전선으로 급파됐다”고 덧붙였다.

전수진 기자

 

北 "준전시상태 선포" vs 軍 "추가도발 때 강력대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