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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오늘 도발 땐, 한·미 함께 응징한다

바람아님 2015. 8. 22. 08:59

[중앙일보] 입력 2015.08.22

공동계획 첫 가동 … 국지도발에도 미군 자동 투입
박 대통령, 3군사령부 방문 “선조치 후보고 하라”
북, 전시체제로 … 군 “오늘 확성기 11곳 공격 가능성”


박근혜 대통령이 21일 오후 서부전선을 담당하는 제3군 사령부를 방문해 북한군의 동향과 우리 군의 대비태세를 점검했다. 박 대통령은 “북한의 어떠한 추가 도발에도 단호하게 대응하라”고 지시했다. 왼쪽부터 한민구 국방부 장관, 박 대통령, 김관진 안보실장. [사진 청와대]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20일 밤 중앙군사위원회 비상확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 노동신문]

 

북한군이 21일 오후 5시(평양시, 한국시간 오후 5시30분) 전시(戰時) 체제로 전환했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오후 “조선인민군 전선대연합부대들은 군사적 행동 준비를 완료했다”고 보도했다.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은 20일 밤 군과 당 고위관계자들을 불러 중앙군사위원회 비상확대회의를 연 뒤 “21일 오후 5시를 기해 ‘불의 작전’에 진입할 수 있도록 완전무장한 전시상태로 이전(전환)하라”고 지시했다. 북한 언론들은 “군사작전 지휘관들을 해당 전선으로 급파했다”고 전했고, 전방 지역 갱도에 보관 중이던 방사포(다연장 로켓)와 각종 포들을 북한군이 갱도 밖으로 이동시키는 모습이 군 당국에 포착됐다.

김영철 북한 정찰총국장은 평양에서 외신 기자회견을 열어 “확성기 방송이나 삐라 살포는 노골적인 심리전으로 남측의 무모한 도발은 기필코 값비싼 징벌을 받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군 당국은 대북방송을 중단하라는 북한의 요구를 일축하고, 북한이 추가 도발할 경우 응징하겠다고 밝혔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오후 제3야전군 사령부를 방문해 “군은 북한의 추가 도발에 대해 한 치의 빈틈도 없는 즉각 대응 태세를 유지하고 상황이 발생했을 때는 ‘선조치 후보고’하기 바란다”고 지시했다.

한민구 국방부 장관은 오후 8시 대국민담화에서 “북한이 추가 도발을 해온다면 혹독한 대가를 치르게 할 것”이라며 “이번에야말로 북한 도발의 악순환을 끊겠다”고 강조했다. 한 장관은 오전에 열린 긴급 주요지휘관 화상회의에선 “북한군이 주장한 22일 오후 5시 이후 어떤 형태로든 도발을 해올 것”이라며 “만반의 준비를 갖추라”고 했다. 합동참모본부는 전방 지역에 포병 등 화력을 증강 배치하고, 장병들의 외출과 외박을 잠정 중단시키는 등 북한의 도발에 대비하고 있다.

 국방부는 “자위권 차원에서 강력하게 응징할 것이며 모든 책임은 전적으로 북측에 있다”는 전화통지문도 발송했다. 전날(20일) 북한군 총참모부가 “오늘 오후 5시부터 48시간 내에 대북 심리전 방송을 중지하고 모든 수단을 철거하지 않으면 군사적 행동을 개시하겠다”고 위협한 전통문에 대한 답신이다.

 한미연합훈련인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을 진행 중인 한·미는 북한의 추가 도발에 대비해 ‘한·미 공동 국지도발대비계획’을 적용한 연합작전체제를 가동했다. ‘공동 계획’은 평상시 북한의 국지 도발이 발생할 경우 합동참모본부의 지휘 아래 미군의 감시자산과 전력을 자동으로 투입해 한·미가 공동으로 작전토록 하고 있다. 2013년 한·미 합참의장이 서명한 ‘공동 계획’이 실전에 적용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 국무부와 국방부는 20일(현지시간) 각각 성명을 낸 뒤 “한국 정부와 긴밀한 공조를 통해 확고한 방어 체계를 책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용호·정용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