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플러스] 입력 2015-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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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는 눈의 연장입니다. 내 몸의 일부처럼 편하게 사용할 수 있어야 합니다. 기본기가 아주 중요합니다. 사진의 ABC는 초점, 노출, 수평 맞추기입니다. 누구나 다 아는 내용이지만 실수를 많이 합니다. 셋 중 어느 하나만 실수를 해도 사진이 시쳇말로 ‘싼티’가 납니다.
초점을 맞추는 것은 쉽습니다. 카메라가 자동으로 알아서 해 줍니다. 문제는 손떨림입니다. 아마추어들이 찍은 사진을 확대해보면 미세하게 흔들려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초점이 맞았는데도 사진이 선명하지 않다면 이는 카메라가 흔들린 것입니다. 손떨림은 셔터를 누를 때 그 반동으로 생깁니다. 좋은 장면을 만날수록 손떨림은 더해집니다. 흥분해서 급하게 셔터를 누르기 때문입니다.
손떨림은 망원렌즈를 사용하거나 근접촬영을 할 때 더 심해집니다. 셔터타임에 따른 손떨림의 한계치를 아는 것이 중요합니다. 보통 아마추어의 경우 50mm렌즈일 경우 60분의 1초, 100mm는 125분의 1초, 200mm는 250분의 1초, 300mm는 500분의 1초를 손떨림의 한계로 봅니다. 피사체가 움직이거나 근접촬영을 할 때는 셔터타임을 더 빠르게 해야 합니다. 만약 노출이 부족해 더 이상 셔터타임을 빠르게 할 수 없다면 ISO를 높게 설정하거나 삼각대를 사용해야 합니다.
특히 DSLR카메라는 미러진동에 취약합니다. 사진이 찍힐 때 ‘미러(카메라 내부에 달린 거울로 렌즈를 통해 들어오는 이미지를 반사시켜 뷰 파인더로 보내는 기능을 함)’ 가 순간적으로 올라갔다 내려옵니다. 그 진동 역시 흔들림에 영향을 줍니다. 그래서 느린 셔터로 사진을 찍을 때는 ‘미러 업’ 기능을 이용하거나 ‘라이브뷰’ 기능을 이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미러의 진동을 없애기 위해 미러를 위로 올려 고정한 다음 촬영하는 것입니다. 이 경우에는 뷰파인더로 피사체를 볼 수 없기 때문에 모니터를 보고 촬영을 해야 합니다.
가장 먼저 익혀야 할 것은 카메라를 잡는 자세입니다. 자세가 바르지 않으면 손떨림으로 카메라가 흔들리게 됩니다. 카메라를 잡을 때는 양팔을 겨드랑이에 붙여 단단하게 고정해야 합니다. 그 다음 왼손은 렌즈를 부드럽게 감싸고 오른손은 힘을 빼고 가볍게 카메라를 잡아야 합니다. 셔터를 누를 때는 검지 손가락의 힘만으로 부드럽게 눌러 줘야 합니다.
노출(측광)은 사진의 밝기를 조절하는 것을 말합니다. 디지털 카메라는 자동노출 기능이 점노출(스폿측광), 부분노출(부분측광), 평균노출(평가측광) 등 크게 세가지 모드가 있습니다. 그런데 아마추어들은 대개 평균노출로 촬영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편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사진은 편하지 않습니다.
평균노출이라는 것은 화면 속의 밝은 부분과 어두운 부분의 평균값으로 사진을 찍는 것입니다. 당연히 밝은 부분은 노출이 과해 너무 밝게 나오고, 어두운 부분은 아주 검게 나옵니다.
나는 점노출을 추천합니다. 이는 대상의 어느 한 지점, 즉 사진의 핵심적인 주제에 노출을 맞추는 것입니다. 그리고 가급적 어두운 부분 보다는 밝은 부분에 노출을 맞춥니다. 어느 한 부분이 노출과다로 하얗게 타버리는 것보다는 검은 것이 낫습니다.
노출을 맞추는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사진의 주제부분을 어떻게 부각시키느냐에 기준을 두어야 합니다. 취향의 문제겠지만 일반적으로 프로는 아마추어 보다 좀 더 어두운 화면을 선호합니다.
카메라의 수평을 맞추는 것도 기본 중의 기본입니다. 사진에도 중력이 작용합니다. 초보자의 경우 사진이 기울어진 경우를 자주 봅니다. 평소 두 눈으로 사물을 보다가 한 쪽 눈을 감고 렌즈를 통해 보면 공간 감각이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카메라를 잡는 자세가 나빠도 수평이 맞이 않습니다. 삐뚤어진 사진을 바로 잡으려면 사진의 일부를 잘라내야 하기 때문에 손실이 큽니다.
초보라도 수평과 수직을 반듯하게 잘 맞추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선천적으로 공간감이 뛰어난 사람으로 사진이 빨리 늡니다. 사진은 공간을 다루는 매체이기 때문입니다.
수평을 잘 맞추려면 호수•강•바다의 수평선이나 지평선을 기준으로 삼는 것이 좋습니다. 도심에서는 빌딩이나 가로등, 전봇대의 수평, 수직선을 참고해도 됩니다. 다만 광각렌즈를 사용할 경우 가장자리 부분이 휘어지는 것은 어쩔 수 없습니다.
의도적으로 사진을 흐리게 찍거나, 노출을 과다하게 또는 어둡게 처리하는 사진가들도 많습니다. 또 사진을 삐딱하게 기울이는 사진가도 있습니다.
“백장의 사진 중 한 장이 그렇다면 실수 한 것이고, 99장이 그렇다면 그 사람의 스타일” 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열리는 <월간중앙 포토아카데미>를 안내합니다.
중앙일보 시사미디어가 신규 독자를 위한 사진교실 <월간중앙 포토아카데미>를 엽니다. 본사에서 운영하는 포토 아카데미는 사진에 취미를 가진 초중급자를 위해 온라인 페이스북과 오프라인사진강좌를 통해 운영됩니다.
중앙일보 시사미디어가 발행하는 월간중앙, 포브스코리아, 이코노미스트, 뉴스위크의 1년 정기구독 을 신청하시면 <월간중앙 포토아카데미>의 무료회원으로 모십니다. 회원으로 가입 하시면 사진의 기본기를 다지고 향후 즐거운 취미활동을 할 수 있도록 본사 사진기자들이 적극적인 도우미가 되겠습니다. 모집인원은 선착순으로 제한 돼 있습니다. 사진은 강의일정표입니다.
2015년 9월 14- 10월 8일
신청 전화 02 6416 3896~8 중앙일보시사미디어 사진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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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시: 10월~12월(3개월) 둘째, 넷째주 월요일 16:00~18:00
장소: 서울시립미술관 세마홀 (서울 중구 덕수궁길) sema.seoul.go.kr
*첫강의 10월12일 월요일 오후4시
3. 강사
주기중 중앙일보시사미디어 포토디렉터, 전 중앙일보 사진부장, 영상에디터.
<아주 특별한 사진수업, 2014, 소울메이트>저자
김현동 중앙일보시사미디어 사진팀장
5. 페이스북 사진그룹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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