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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에 잡히는 책] 처음 읽는 부여사

바람아님 2015. 9. 28. 01:45
국민일보 2015-9-24

처음 읽는 부여사/송호정/사계절출판사

부여는 494년 고구려에 최종 귀속되기까지 700여년 명맥을 유지해 온 나라다. 하지만 우리는 부여의 역사에 대해 잘 모른다. 그저 고구려, 백제, 신라처럼 중앙집권적 고대국가로 성장하지 못한 초기 국가의 하나 정도로 여길 뿐이다. 부여사에 대한 국내외 연구 성과를 종합한 책은 처음이다.

저자인 송호정 한국교원대 역사교육학과 교수는 국내 1호 고조선 박사다. 고대사의 변방에 있었던 부여의 역사를 한국 고대 국가의 출발점이자 원류로 자리매김 하기 위해 부여사 연구를 시작했다. 저자는 고고학 자료를 적극 활용해 주장이 아닌 실증으로 부여사를 설명하고 있다.

책은 “부여사는 한국 고대국가의 발전 과정에서 변방이 아닌 중심에 있다”고 강조한다. 고구려를 세운 주몽은 부여 왕자이고, 백제도 고구려에서 내려온 온조 집단이 부여의 후손임을 자처하며 세운 국가라는 게 저자의 설명이다. 신라와 가야도 부여에서 내려온 주민 집단이 문화를 형성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게 역사적으로 확인된다.


부여사는 우리 역사의 독자성을 강조해야 할 때마다 주목받던 대상이다. 그래서 지금 부여사 연구는 더욱 의의가 있다. 동북공정은 2007년 끝났지만 중국이 동북지역 역사를 중국사로 편입하려는 시도를 포기한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문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