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 2015-10-14
스티븐 콜린스 미 뉴멕시코 주 트리니티 사우스웨스턴대 박사 연구팀이 요르단 강 동부에서 발견한 탈 엘-하맘 지역 유적. 연구팀은 이 유적이 성서에 나오는 소돔으로 추정하고 있다. (콜린스 연구보고서) ⓒ 뉴스1
13일(현지시간) CBS 등에 따르면 스티븐 콜린스 미 뉴멕시코 주 트리니티 사우스웨스턴대 박사 연구팀은 요르단 강 인근 탈 엘-하맘 지역에서 36만㎢에 달하는 기원전 1540~3500년전 청동기 초·중기 유적지를 발견했다.
수년에 걸쳐 탈 엘-하맘 지역을 연구해온 콜린스 박사 연구팀은 거대한 방어용 성벽과 호화로운 구조물, 청동기 중기 시대에 건축된 것으로 추정되는 통로 등을 찾아냈으며 올해는 몇개의 탑과 성문을 추가적으로 발견했다.
콜린스 박사는 "탈 엘-하맘이 다른 청동기 시대 모든 지역보다 최소 5~10배 가까이 규모가 컸기 때문에 탐사지역으로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며 "탈 엘-하맘은 성경이 묘사하는 소돔의 기준과 전부 일치한다"고 주장했다.
창세기에서 기록한 소돔의 위치는 요르단 사해 부근이다. 콜린스 박사 연구팀이 발견한 탈 엘-하맘 유적 역시 요르단 남부로 사해로부터 14㎞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다.
연구팀에 따르면 유황불로 멸망했다는 소돔의 기록과 마찬가지로 탈 엘-하맘은 청동기 중기 갑자기 멸망해 사람이 살지 않는 황무지로 버려진 뒤 700년 후에야 다시 번창하기 시작했다.
탈 엘-하맘의 구체적인 멸망 이유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나 지진과 그로 인한 화재 등이 하나의 가능성으로 추정된다.
연구팀은 탈 엘-하맘이 당시 레반트(지중해연안) 지역에서 가장 큰 도시 중 하나로 수많은 위성도시를 지니고 있었으며 서남아시아 중부 고르를 관통하는 교역로를 통제하는 핵심 허브도시였던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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