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민속박물관이 13일 정약용 필적 하피첩을 언론에 공개하면서 지난 9월 함께 경매에 나왔던 나머지 보물 고서적 17점의 행방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고서적 경매에는 국공립 미술관과 박물관, 문화체육관광부에 등록된 문화재단과 문화재단에 소속된 미술관, 종교재단, 사립 미술관과 박물관, 공공성을 띤 비영리기관과 단체만 응찰이 허용됐다.
문화재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까지 소유자 변경 신고가 들어온 문화재는 18점 가운데 12점이다.
정약용 필적 하피첩과 함께 큰 주목을 받았던 월인석보 권9, 권10은 지난 9일 개관 1주년을 맞은 국립한글박물관이 사들였다. 이 박물관은 월인석보와 선종영가집언해 권하를 각각 7억3천만원, 1억6천만원에 매입했다.
월인천강지곡과 석보상절을 합해 편찬한 월인석보는 훈민정음 창제 이후 가장 먼저 발행한 불경 언해서로 조선 초기 국어사를 연구하는 데 매우 귀중한 자료로 평가받는다.
선종영가집언해는 당나라 때 현각선사가 지은 불경을 세조가 토를 달고 승려인 신미가 한글로 옮겨 연산군 1년(1495) 찍은 책이다.
국립한글박물관 관계자는 "월인석보는 경매에 출품된 한글 자료 중 군계일학이었고 학술적, 서지학적으로 가치가 뛰어나 박물관 대표 유물로 만들기 위해 구입했다"면서 "연구자가 신청하면 공개하고 향후 전시에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경매에서 해동조계복암화상잡저, 김현성 필적, 대혜보각선사서, 대승기신론의기를 1억500만∼1억5천만원에 낙찰받았으며, 조선시대 불화인 보물 제1204호 '의겸등필수월관음도'를 18억원에 구입했다.
김현성 필적은 조선 중기 서화가인 김현성이 1614년 이증의 절구와 율시 9편을 행서로 필사한 것이고, 해동조계복암화상잡저 등 3점은 불교 관련 서책이다.
또 조선 왕실 유물을 주로 취급하는 국립고궁박물관은 성종의 첫 번째 부인인 공혜왕후의 명복을 빌며 간행한 지장보살본원경을 박물관 문화재 목록에 추가했다.
이외에 4점은 소유자가 사찰로 확인됐다. 경기도 양주 송암사는 반야심경소현정기언해, 경북 구미 자비사는 몽산화상법어약록언해, 경남 양산에 있는 통도사 전법회관 정각사는 육경합부, 대전 성현사는 묘법연화경삼매참법을 각각 소장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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