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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經-財 북리뷰] 군주론 이펙트

바람아님 2015. 11. 12. 09:01

(출처-조선일보 2014.08.03 남민우 기자)


[經-財 북리뷰] 군주론 이펙트군주론이펙트필립 보빗 지음|이종인 옮김|세종서적|328쪽|1만5000원

마키아벨리와 그의 저작인 ‘군주론(Il Principe)’의 인기는 지금도 계속된다. 
일부 평론가들은 군주론이 세상을 바꾼 위대한 책이라고 말한다. 
리더가 반드시 도덕적일 필요는 없다는 등 전통적인 통념을 무시하는 조언들을 열거하며 
당대뿐 아니라 지금까지도 오해와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바티칸은 한때 그의 저서를 금서 목록에 올리기까지 했다.

군주론이 위대한 고전의 반열에 오른 것은 확실하다. 
하지만 후세 사람들은 그의 말들을 너무나 다양하게, 때로는 정반대의 방식으로 각자의 입맛에 
맞게 해석해왔다. 영국의 정치학자인 이사야 벌린은 “현재 마키아벨리 연구 분야에 스무 가지 
이상의 해석이 나와있는데, 여기에 한 가지 해석을 추가한다고 해서 그리 주제넘은 일이라고 
말할 수는 없을 듯하다”고도 했다.

이 책은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을 둘러싼 논란거리를 정리한 논평서다. 
일부 연구가들은 일부 어록만 발췌해 군주론을 처세술의 교본으로 활용하곤 한다. 하지만 군주론은 이탈리아의 
정치적 과도기 속에서 새로운 국가를 건설할 군주에게 필요한 자질들을 제언한 책이라는 게 이 책의 요지다.

마키아벨리의 저작이 수많은 논란과 오해에도 불구, 지금까지 위대한 고전으로 평가받는 것은 그가 군주 중심의 
‘봉건 국가’ 시대가 저물고 ‘근대 국가’의 등장할 것임을 미리 내다보며 시대를 뛰어넘는 제안을 내놨기 때문이다.

미국 컬럼비아 대학의 연방법 교수인 저자는 마키아벨리의 고찰을 입체적으로 조명하기 위해 그의 또 다른 저서인 
‘로마사 논고’를 함께 거론한다. 가령, 마키아벨리는 군주론에서 리더 상황이 달라졌거나, 약속을 했던 당사자가 존재하지 
않는다면 반드시 약속을 지킬 필요가 없어도 된다고 했다. 이와 관련, 저자는 리더가 공동의 선을 위해서 자신의 윤리를 
저버릴 줄 알아야 한다는 이유에서 마키아벨리가 이 같이 주장했다고 말한다.

영국 출판사 애틀랜틱북스는 이 책을 포함해 ‘종의 기원’, ‘전쟁론’ 등 
인류 역사에 큰 영향을 준 10권의 책을 선정하고 나서 
각 책에 대한 전기를 ‘10 그레이트 이펙트’라는 시리즈로 출간하고 있다. 
이 책은 그 시리즈의 마지막 책이다.

            "10 그레이트 이펙트" 시리즈

'종의 기원'  '전쟁론'  '군주론’  '성서'  '국부론'

'인권'  '일리아스와 오디세이아'  '(플라톤)국가론'등등


===================================== <군주론 관련글> ===================================

신문은 선생님 [고전이야기] 위대한 군주는 공포 조장도 할 수 있어야 한다?


(출처-조선일보 2015.11.12 정다운 한우리독서토론논술 선임연구원)

[군주론]

목적을 위해 수단·방법 안 가리는 행태 두고 저자 이름 따와 '마키아벨리즘'이라 불러

당시 이탈리아 불안한 정세에 강한 군주 원해

'악마의 사상' '현실주의' 상반된 평가… 리더의 진정한 덕목 생각해 볼 수 있어요

정치적인 목적을 이루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은 모습에서 '마키아벨리즘'을 발견할 수 있다고 사람들은 말해요. 
마키아벨리즘이란 목적을 이루기 위해 어떤 방법도 가리지 않는다는 의미로, '마키아벨리'라는 사람 이름에서 비롯되었죠. 
그가 쓴 '군주론'(1513)을 살펴보면 왜 이런 뜻으로 쓰이는지 알 수 있지요.

◇군주론, 악마의 책이라고 금지된 적 있어요

군주론을 한마디로 정의하면 군주를 위한 자기계발서지요. 
마키아벨리는 이 책에서 군주가 어떻게 처신해야 하는지, 어떻게 하면 위대한 군주가 될 수 있는지 조언했어요.
[고전이야기] 위대한 군주는 공포 조장도 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런데 몇몇 군주와 로마 바티칸은 군주론을 금지된 책으로 지정했어요. 
게다가 프로이센의 프리드리히 2세는 마키아벨리의 책에 반대하는 책까지 쓰면서 "군주론은 인간성을 파괴하는 책이다"고 
비판했어요. 군주를 위해 쓴 책인데 정작 군주들은 왜 이 책을 읽지 못하게 했을까요?

"군주는 많은 사람을 속일 줄 아는 능숙한 사기꾼이자 위선자가 되어야 한다. 
군주는 자신의 권력을 지키기 위해서라면 신뢰를 저버리고 무자비하고 몰인정하게 행동하며 
종교의 가르침을 따르지 않을 수도 있다."

군주론에 나오는 이상적인 군주는 우리가 생각하는 지도자의 모습과 달라요. 
이 책에서는 양심과 같은 도덕적인 가치들을 내팽개쳐버리는 생각이 쓰여 있지요.

마키아벨리는 새로운 군주의 모범으로 체사레 보르자를 콕 집었어요. 
체사레는 교황의 숨겨둔 아들로 태어나 18세에 추기경이 됐다가 23세에 성직자를 그만두고 정복자가 된 사람이에요. 
아버지의 힘으로 순식간에 발렌티노 공작이 됐고, 
이를 기반으로 정복 전쟁을 일으켜 당시 여러 가문이 통치하던 이탈리아를 통일하려고 했었지요. 
체사레는 이 과정 속에서 권력을 획득하고 유지하기 위해 가차 없이 사악한 방법들을 활용했던 리더였어요.

마키아벨리는 군주론에서 "체사레처럼 군주란 필요하다면 언제든 거짓·잔혹함·공포 조장 등 부도덕한 행동을 할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어요.

체사레는 강력한 권력으로 어지럽게 분리되어 있던 이탈리아를 거의 통일할 뻔했거든요. 
하지만 당시 유럽 사회는 선량한 기독교 정신이 널리 퍼져 있었고, 자고로 인간은 태어날 때부터 선하게 태어나며 선량하게 
살아가야 한다고 믿었죠. 그러니 도덕과 반대되는 이야기를 하는 군주론이 얼마나 충격적이고, 불편했을까요? 
이것이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이 '악마의 사상'이라 불리며 논란이 되었던 이유랍니다. 
마키아벨리의 생각은 매우 독창적이었지만, 동시에 비판을 받을 지점도 많았기 때문이에요.

◇마키아벨리의 항변

마키아벨리의 입장에서 '악마'라는 말을 들었다면 매우 당황스러웠을 거예요. 
그러니 마키아벨리가 할 만한 항변을 들어보는 것도 필요하겠죠?

이 책이 비난을 받은 것은 책의 부분적인 내용만 지나치게 확대 해석되었기 때문이기도 해요. 
군주론을 관통하는 핵심 질문 중 하나는 "어떻게 하면 견고한 국가를 만들 수 있을까?"예요. 
16세기 당시 이탈리아는 왕을 중심으로 권력을 모아 강력한 나라의 기반을 다지는 데 성공한 주변 국가들과 달리, 
내부 도시국가 간의 정치적인 분열과 더불어 외세의 침략으로 몸살을 앓고 있었어요. 
마키아벨리는 이탈리아가 통일 국가가 되고 외세의 침략에 견고해지기를 바랐어요. 
그런 마음을 담아 강한 군주가 필요하다고 주장한 거예요. 
그가 체사레 보르자 같은 군주를 본받자고 말한 심정도 이해할 수 있겠죠?

이렇게 군주론의 전체적인 흐름은 보지 않고 문장 하나하나에만 집중하다 보니 위험한 책, 나쁜 책이 된 거죠. 
마키아벨리는 통일 국가를 이루고 평화로운 나라를 만들기 위해서라면 비록 악하다는 혹평을 들을지라도 
능력 있고 냉철한 지도자가 필요하다고 했던 것인데 말이에요.

군주론이 나온 지 500여 년이 넘었어요. 
그런데 이 책은 때때로 목적을 위해서라면 어떤 일이든 할 수 있다고 믿는 사람들·독재자가 변명할 때 이용되기도 했어요. 
이것이 '마키아벨리즘'이라는 말이 불명예를 얻게 된 진짜 이유지요. 
사실 마키아벨리가 말한 좋은 군주의 덕목 가운데에는 백성의 미움을 받지 않는 군주, 백성의 재산을 탐하지 않는 
군주도 있는데 말예요.

혹시 오늘날에도 마키아벨리의 책을 핑계로 삼고 자신의 행동을 정당화하는 정치인, 이득을 위해서라면 그 어떤 행위도 
불사하는 사람이 있나요? 군주론을 통해 리더가 갖추어야 할 진정한 자질들을 생각해보세요.

[이 책의 작가는?]

니콜로 마키아벨리(1469~1527)는 

이탈리아 피렌체에서 태어나 29세 때 피렌체 공화정의 외교 사절로 임명되면서 

수십 년간 공직 생활을 하게 돼요. 

당시 이탈리아는 저마다 다른 가문이 지배하고 있는 여러 도시로 쪼개져 있었죠. 

마키아벨리는 정치 지도자였던 왕·귀족·성직자들을 만나 

그들이 권력을 두고 다투는 과정을 직접 보고 들었어요. 

그가 '군주론'(1513)을 쓸 때는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고 이탈리아 통일을 이루려고 했던 

교황군 총사령관 체사레 보르자에게 깊이 감명받아 이상적인 군주의 모델로 삼았다는 

이야기도 전해지지요. 

악행을 저질러도 통치만 잘하면 진정한 군주라고 칭했던 마키아벨리는 '악마의 대변자' 

'현실주의의 위대한 발견자'라는 상반된 평가를 받게 되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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