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2015-11-21
미국 외교의 산증인이라 불리는 헨리 키신저(92) 전 국무장관.
고령으로 좀처럼 외부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그가 지난 16일 워싱턴의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주최한 ‘글로벌 안보포럼’에 등장했다. 파리 테러 사건 불과 사흘 후였다. 그래서 많은 청중이 그의 ‘한마디’에 주목했다. 그가 내놓은 훈수는 어찌 보면 의외였다. “난 러시아와 미국이 이해를 같이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외교는 이중적이다. 겉으로는 으르렁거리는 것처럼 보이지만 뒤로는 악수하고, 어제의 적이 오늘의 동지가 되기도 한다. ‘적의 적’이란 이유만으로 아군이 된다. 키신저가 말한 대로 미국과 러시아의 관계가 그렇다. 크림반도 합병사태 이후 철천지원수처럼 보였지만 러시아 여객기 테러 사건, 파리 테러 사건으로 이슬람국가(IS)라는 적에 맞서는 ‘공동 운명체’가 됐다.
'時事論壇 > 時流談論'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한국형전투기 개발 사업 ‘청신호’…인도네시아 개발비 20% 투자 약속 (0) | 2015.11.23 |
---|---|
[이정민이 만난 사람] 판다 한국행 성사시킨 이세기 한중친선협회장 (0) | 2015.11.22 |
[다산칼럼] 제 눈의 들보 못보는 야당의 '친일 낙인찍기' (0) | 2015.11.20 |
[사설] 우리 눈앞에 닥친 테러 위협, 국가적 대응 서둘러야/북한산에 나부낀 테러 깃발 (0) | 2015.11.19 |
[사설] 법치 조롱한 폭력 시위대가 숨을 곳은 없다 (0) | 2015.11.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