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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전투기 개발 사업 ‘청신호’…인도네시아 개발비 20% 투자 약속

바람아님 2015. 11. 23. 08:37

뉴시스 [2015-11-22 ]

【사천=뉴시스】정경규 기자 = 인도네시아가 한국형전투기(KF-X) 개발사업 사업비 20%(1조7000억원)를 투자하기로 해 사업추진에 청신호가 켜졌다.

경남 사천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22일 오후 서울사무소에서 인도네시아 정부와 국영업체(PTDI)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KF-X 체계개발 인도네시아 참여' 가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가계약 체결식에는 KAI와 인도네시아 국영 방산업체 PTDI, 방위사업청, 인도네시아 국방부 주요 인사들이 참석했다. 인도네시아의 하비비 전 대통령이 설립한 PTDI는 KF-X 사업의 인도네시아 측 참여업체다.

가계약 내용은 인도네시아가 KF-X 체계개발 사업비 8조6700억원의 20%에 달하는 1조7000억원을 부담한다는 게 골자다.

이날 KAI 장성섭 부사장은 “인도네시아측과 KF-X 개발 관련 모든 합의를 마쳤다”고 밝혔다.

방위사업청은 올해 안으로 우선협상대상업체 KAI와 정식 본계약을 체결하고 KF-X 체계개발에 본격 착수할 계획이다.

KAI는 올해 3월, KF-X 체계개발 사업의 우선협상 대상업체로 선정된 후, 공동개발국 인도네시아와 해외기술협력업체 록히드마틴(Lockheed Martin) 등과 협상을 벌여왔다.

KF-X 공동개발국인 인도네시아와의 가계약 체결로 KF-X 체계개발 사업의 적기 추진에 한층 탄력이 붙게 됐다.

한국과 인도네시아는 2011년부터 2년여 간 KF-X 개발을 위한 공동탐색개발을 수행했으며, 지난해 10월 KF-X 국제공동개발기본합의서(PA)를 체결했다.

또한, 지난달 30일 인도네시아 국회는 한국형전투기 개발사업에 투자할 2016년 예산, 약 890억원(1조700억 루피아) 규모를 통과시켰다.

인도네시아는 KF-X 체계개발 사업비 약 8조6700억원 중 20% 규모인 1조7000억원을 투자하고, 설계참여, 일부 부품의 생산, 기술자료 및 시제기(1대) 등을 획득하게 된다.

우리나라도 KF-X 사업의 연내 본격 착수를 위해 추진 속도를 높이고 있다.

국회 국방위원회는 지난 18일 KF-X 사업의 내년 예산을 정부안 그대로 통과시켜 예결위원회로 넘겼다.

KF-X 사업은 양산 전투기 생산까지 총 18조원 이상이 투입되는 초대형 무기개발 사업으로 자주국방력 강화는 물론 막대한 경제·산업파급 효과와 일자리 창출 효과가 전망된다.

KAI는 우리 공군과 인도네시아 외에 KF-X를 500~600대의 추가 수출해 1000대 이상을 판매한다는 목표다.

KF-X는 F-16보다 우수한 무장능력과 F-35보다 저렴한 가격 등을 경쟁력으로, 전 세계 4600대 이상 판매된 F-16 대체 시장을 공략할 경우 10% 이상의 점유가 충분히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대당 약 700억원으로 예상되는 KF-X가 1000대 판매될 경우, 30년 후속 군수지원까지 포함해, 180조원 이상의 규모로 평가되며 연인원 100만명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된다.

하성용 KAI 사장은 “18조원이 투입될 KF-X 사업은 10배 이상인 180조원의 결실로 돌아올 것”이라며 “국내 산·학·연의 역량이 모두 집결되는 사업인 만큼 항공산업 인프라 확대는 물론 대·중·소기업의 동반성장에 크게 기여하게 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