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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 이래도 안 빠져?(15)

바람아님 2015. 11. 29. 00:55

[J플러스] 입력 2015.11.21


90kg에서 72kg으로. 강부장의 몸엔 어떤 변화가 있었을까요. 지난 1년 간 운동, 식사량 조절, 생활의 변화 등을 동반한 살과의 총력전을 벌였습니다. 얼짱도 몸짱도 아닌 한 중년남이 겪은 몸의 변화이지만 면밀히 체크했습니다. 그 결과를 여러분과 나누고 싶습니다.

15회. 열량(cal) 빼기

살을 빼고, 또 체중을 유지하기 위해선 철저히 '빼기(-)' 전략을 써야 합니다. '식사량-운동량', 또는 '음식 칼로리-운동 칼로리'입니다. 먹은 것 전부를 모두 운동으로 소비할 수는 없겠죠. 하지만 생활에서 덜 움직이면 적게 먹어도 남는 열량은 지방으로 축적됩니다. 그러니 기본활동(걷기 등을 포함해 일상생활에서 움직이는 활동) 외에도 칼로리를 소비하는 운동을 더 한다면 지방으로 축적되는 걸 최소화할 수 있어요.

제 경우엔 아침에 일찍 일어나 집에서 실내 자전거 타기 운동을 따로 합니다. 하지만 이런 저런 이유로 못하고 출근할 때가 있어요. 그럴 땐 식후 걷기 같은 가벼운 운동을 합니다.

직장이 서울 시내에 있어 번잡스럽긴 하지만 하나 좋은 건 가까운 곳에 남산이 있다는 점입니다. 저희 회사에서 걸어서 남대문시장을 거쳐 20분 정도 걸립니다.

전날 비가 내려 맑게 갠 주말(20일)을 맞아 점심시간을 이용해 남산에 왔습니다.

옛날엔 '어린이회관'이라고 했는데요. 지금은 서울시교육연구정보원 건물 옆 계단입니다. 총 117개입니다.


까마득히 보이는 계단 왼쪽으로 서울시교육연구정보원(옛 어린이회관)이 보이고, 가운데 남산타워가 솟아 있습니다. 여기서 시작하는 계단은 총 117개입니다.

117개를 오르면 남산타워로 이어지는 길이 보입니다. 그 길을 따라 올라갑니다.

남산타워로 가려면 계단으로 이어진 길을 이용하거나 케이블카를 타고 가야 합니다. 오늘은 계단으로 가보겠습니다.


서울시교육연구정보원을 출발해 20분 정도 다소 가파른 계단이 이어집니다. 이날 낮기온이 높지 않았는데도 등줄기에서 땀이 좀 납니다.

남산타워로 오르는 계단 거의 끄트머리에 케이블카 승강장이 있습니다.


케이블카 승강장을 만나면 정상까지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남산 계단부터 시작해 케이블카 승장장까지 계단 수는 750이고, 여기서 100계단만 더 가면 됩니다. 총 계단 수 856개. 이걸 넘으면 남산 팔각정이 나옵니다.

계단 오르기는 관절에 큰 무리를 주지는 않습니다. 칼로리 빼기에 이만큼 좋은 운동도 없습니다.
남산타워에 오르면 남산순환로로 이어지는 길이 나옵니다. 순환도로는 보행자 전용입니다. 

남산순환도로가 늦가을에 푹 잠겨 있습니다.


만추의 남산순환로는 걷기엔 최적이었습니다. 이제 가을도 지나갑니다. 이번 주말 가을의 끝자락을 붙잡아보세요. 살빼기는 덤으로 옵니다.

강홍준 중앙일보 사회1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