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때 재미로 백과사전 읽어"…빌 게이츠 서평 블로그 화제

세계일보 2016-01-03

 

 

 

 

 

 

 

 

 

 

 

 

 

 

 

 

마이크로소프트 공동창업자 빌 게이츠(60)의 서평 블로그가 네티즌 사이에서 화제다.

지난 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 등 외신들에 따르면 유명 전기작가 에번 토머스가 리처드 닉슨 전 미국 대통령을 논한 자신의 신작 ‘닉슨’에 대해 게이츠가 호평을 남긴 사실을 최근 알고 깜짝 놀랐다.

게이츠는 자신의 블로그 ‘게이츠 노트(Gates Notes)’에서 “나는 많은 자서전이 (인물을) 이분법적으로 기술하는 데 놀라곤 한다”며 “사기꾼이나 전쟁광으로 묘사되는 닉슨 전 대통령이야말로 고전적 사례”라고 말했다. 이어 “이 책은 훨씬 균형적인 시각”이라며 “신선하다”고 덧붙였다.

토머스는 “난 게이츠를 만난 적도 없다”며 “그런 블로그를 개설했는지도 몰랐다”고 말했다. 그는 “여러 사람들로부터 인사를 받았으나 그 블로그가 읽히는 모양”이라며 “(덩달아) 책 판매량까지 뛰어올랐다”고 밝혔다.

게이츠 노트에는 지난 2010년부터 최근까지 게이츠가 읽은 책 200여권의 서평이 실려있다.

게이츠는 보통 1년에 50권 안팎의 책을 읽는 것으로 알려졌다. 바쁠 때는 일주일에 한두 권에 그치지만, 휴가 때는 최대 다섯 권까지 소화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단, 그는 전자책이 아닌 종이책을 고집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게이츠는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몇 년 전부터 이런 메모를 대중과 나누는 게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책을 읽은 뒤, 페이지 가장자리에 감상을 적거나, 자신의 느낌이나 추천사 등을 지인들에게 이메일로도 보낸다.

게이츠의 독서에 영향을 준 사람은 그의 부모님이다.

게이츠는 “어렸을 때는 재미로 백과사전을 읽기도 했다”며 “늘 책을 읽고 거기서 배우는 것을 좋아했다”고 말했다. 그는 “내가 원하는 책이라면 뭐든지 사주셨던 부모님을 만난 것은 행운”이라고도 덧붙였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사진=게이츠 노트 홈페이지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