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조선일보 2016.01.30)
한나 아렌트의 말 윤철희 옮김 208쪽 1만4500원 | 易地思之 못하는 태도, 그것이 바로 '惡의 참모습' '악(惡)의 평범성'이란 개념을 이야기할 때 우리는 한나 아렌트(1906~1975)의 '예루살렘의 아이히만'(1963)이란 책을 곧잘 인용한다. 유대인 학살의 전범(戰犯)을 재판정에서 보니 지극히 평범한 인물이었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 냉소적인 독일 출신 유대계 미국 여성 정치사상가 아렌트는 1970년 인터뷰에서 '우리 모두의 내면에 아이히만이 도사리고 있다'는 것이 아니라 '남의 입장에서 생각해보지 못하는 게 아이히만에게서 보이는 악의 참모습'이라는 얘기였다고 설명한다. 이 책은 1964년부터 1973년에 이르는 기간 긴장감 넘치는 아렌트의 인터뷰 네 건을 모았다. '공공 영역과 사적 영역' 등 자신의 개념과 사상에 대한 친절하면서도 꼼꼼한 장광설이다. "나는 자유주의자가 아니다" "혁명가는 권력이 길거리에 언제 떨어져 있고 언제 그걸 집어 들어야 하는지를 아는 사람" 같은 흥미로운 문장이 눈에 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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