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의 니콘지사가 네티즌들을 대상으로 사진공모전을 열었다가 집중비난을 받고 있다. 한 네티즌이 제출한 합성사진을 1등으로 뽑은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서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미국 CNN 필리핀판 등 외신들에 따르면 현지의 니콘지사가 네티즌들을 대상으로 개최한 사진공모전 1등 작품을 최근 발표했다.
차이 유 웨이가 제출한 사진은 사다리 밑에서 위로 지나가는 비행기를 보여준다. 찰나의 미학을 즐기는 사진답게 좀처럼 포착할 수 없는 광경이 담겼다며, 니콘은 1등 선정 이유를 밝혔다.
그런데 일이 엉뚱한 곳으로 번지기 시작했다. 작품을 내려받은 다른 네티즌이 합성의혹을 제기했기 때문이다. 그는 내려받은 사진을 분석한 결과, 사다리 속 비행기를 합성한 흔적이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이 네티즌은 분석 자료를 페이스북에 게재했는데, 명암조절만으로도 비행기가 합성이라는 사실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니콘 측은 “네티즌들의 상상력과 창의력을 보기 위한 공모전이었다”며 “작품을 제대로 살펴보지 않았다는 사실을 인정한다”고 사과했다.
네티즌들은 “나도 1등을 할 수 있다”며 고양이, 울트라맨, 롤러코스터 타는 사람 등을 넣은 다양한 패러디작품을 올려 웃음을 자아냈다. 니콘은 당황했지만, 잘못을 인정하는 입장에서 네티즌들의 패러디를 겸허히 받아들였다.
한편 차이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서 “차이나타운을 걷던 중 사다리를 발견했다”며 “비행기를 합성하면 꽤 흥미로울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그는 “단순히 장난이었다”며 “절대로 다른 사람들을 속이려는 의도는 아니었다”고 사과했다.
니콘의 페이스북에 올라왔던 당첨작 소개글은 논란이 일자 삭제됐다.
김동환 기자kimcharr@segye.com
사진=미국 CNN 필리핀판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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