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조선닷컴 2016.04.02 정경원 세종대 석좌교수·산업디자인)
비즈니스와 디자인은 어떤 관계일까?
IBM을 세계적 기업으로 성장시킨 토머스 왓슨 2세 회장은 "굿 디자인은 굿 비즈니스"라는 경영 철학을 실천했다.
제품과 서비스가 성공하려면 진정으로 사람을 위해 봉사하도록 잘 디자인해야만 한다는 확신을 갖고
당대 최고 디자이너들과 긴밀히 협력해 커다란 업적을 남겼다.
2011년 창립 100주년을 맞아 IBM은 그동안 일구어낸 혁신 중에서 100가지를 선정하고,
오길비&마더(뉴욕)와 VSA 파트너스(시카고) 등에 맡겨 개별 아이콘을 디자인했다.
그중 디자인 철학 아이콘은 '100'이라는 숫자에 IBM의 뛰어난 디자인 성과를 표현했다.
'1'의 가로무늬 선은 IBM의 로고에서 따왔으며 컴퓨터 기본 단위인 8비트를 의미한다.
가운데 '벌'은 1981년 폴 랜드가 재미있게 디자인한 'Eye-Bee-M' 포스터에서 유래했다.
맨 끝의 '0'에는 IBM의 타이프라이터, 연구소 건물, '숫자의 세계' 포스터 등이 모자이크로 표현됐다.
다른 아이콘도 그렇게 일관된 시리즈로 디자인됐으며, 2012년 칸 라이언스 창의성 페스티벌에서 브론즈 라이언을 수상했다.
사람을 중시하는 IBM의 디자인 철학은 요즘도 지니 로메티 회장이 추진하는 '디자인 속도 경영'으로 이어지고 있다.
관리자급 직원 전원이 '디자인 사고(思考)'를 학습해 모든 업무가 더 빠르고 효율적이 되도록 독려한다.
디자인으로 사용자의 필요를 발견하고 신속히 해결책을 찾아 제품화하려는 것이다.
회사 내에 디자인 스튜디오 24개를 운영 중인 IBM 디자인 부서는 인공지능, 클라우드 컴퓨팅, 정보 보안 등
신성장 분야 공략을 위해 디자이너 1100명을 고용했으며 400명을 더 채용할 예정이다.
굿 디자인으로 굿 비즈니스를 이루려는 IBM의 노력이 어떤 성과를 낼지 기대된다.
'文學,藝術 > 디자인·건축'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장애인만을 위한 것? 'No', 모두를 위한 '유니버설 디자인' (0) | 2016.04.17 |
---|---|
별세한 건축가 자하 하디드, 그가 남긴 명작 (0) | 2016.04.04 |
[정경원의 디자인 노트] [99] 시민이 지켜낸 공공 표지판 (0) | 2016.03.20 |
[사진으로 보는 세계]중국의 '기괴한 건물들' (0) | 2016.02.24 |
[정경원의 디자인 노트] [98] 단돈 35달러 '나이키' 로고 (0) | 2016.02.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