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18일 4·13 총선에서 새누리당이 참패한 것과 관련, “이번 선거의 결과는 국민의 민의가 무엇이었는가를 생각하는 계기가 됐다”며 “앞으로 국민의 민의를 겸허히 받들어서 국정의 최우선 순위를 민생에 두고 사명감으로 대한민국의 경제 발전과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을 마무리하는데 혼신의 노력을 다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하며 “지난주에 20대 국회의원 선거가 끝났다. 20대 국회가 경제와 민생에 매진하는 일하는 국회가 되기를 기대하면서 정부도 새롭게 출범하는 국회와 긴밀히 협력해나갈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청와대는 총선 다음날인 지난 14일 16년 만의 여소야대 상황과 관련, 대변인 명의로 두 줄 논평을 냈지만 박 대통령이 직접 메시지를 내놓은 것은 처음이다.
박 대통령은 여소야대와 집권 4년차 상황에서도 개혁 추진 의사를 분명히 했다. 박 대통령은 “지금 우리나라는 세계 경제 침체와 북한의 도발 위협을 비롯한 대내외적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며 “이럴 때일수록 우리 경제의 체질을 바꾸기 위한 개혁들이 중단되지 않고 국가의 미래를 위해 이루어져나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를 위해서 정부와 국회, 국민이 함께 힘과 지혜를 모아서 어려움을 헤쳐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 대통령은 또 “최근 우리 경제가 개선되는 추이를 보이고는 있지만 전반적인 경제는 여전히 어려운 상황”이라며 “세계 경제가 좋지 않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고 손놓고 있다가는 저성장의 소용돌이에 같이 빨려들어갈 수도 있다. 이러한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경제 활성화와 구조개혁을 일관성 있게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최근 국제 신용평가 기관들도 선거 때문에 구조개혁이 지연될 경우 우리나라 신용등급에 부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으로 지적하고 있다”며 “특히 더 많은 일자리를 더 빨리 만들어낼 수 있는 정책에 최우선 순위를 두는 일자리 중심의 국정 운영을 강화하면서 체감도 높은 일자리 대책과 노동개혁의 현장 실천에 최선을 다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북한 5차 핵실험 준비 상황 포착”=박 대통령은 북한 문제와 관련, “UN과 미국·일본·EU등 각국의 대북 제재가 본격화되면서 최근 북한 식당 종업원들의 집단 탈북을 비롯해서 여러 가지로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에는 5차 핵실험을 준비하고 있는 상황도 포착이 되고 있다”며 “북한이 고립 회피와 체제 결속을 위해서 어떠한 돌발적 도발을 감행할지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박 대통령은 특히 “이에 대한 우리 내부의 대비가 중요하다”며 “군은 북한이 언제 어디서 어떠한 도발형태로 도발을 해오더라도 단호하게 응징할 수 있는 군사대비태세를 확고하게 유지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또 “우리 내부 역시 안보와 남북문제에 있어서는 여야와 보수 진보를 막론하고 모두가 하나가 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용호 기자 nova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