生活文化/좋은 글

가난한 시인의 선물

바람아님 2016. 7. 7. 23:55





가난한 시인의 선물


사랑하는 아내를 병상에 둔
가난한 시인이 있었어요.

전업 작가로 살다보니
원고료를 받는 달이 아니면
생활비나 심지어 차비조차 없어서
집에서 아내가 있는 병원까지
십 여 킬로를 걸어가곤 했어요.

어느 날이었습니다.
남편은 철둑길 들풀 사이에 피어난
예쁜 꽃들을 꺾어 병원으로 향했습니다.

삼 년 째 병상에서
깨어나지 못하고 누워 있는 아내 곁에
시인은 그 꽃들을 살며시 놓았어요.
예쁜 그림엽서 한 장도 함께요.

당신이 내 곁에 있어서 행복해.
라고 쓴 엽서였어요.
그 날은 아내의 생일이었습니다. 


- 글/김형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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