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속에 잠긴 종 모양의 신비로운 거대 종유석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최근 영국언론 데일리메일은 수중전문 사진작가 리노 스고바니가 멕시코 유카탄 반도에서 촬영한 환상적인 종유석의 모습을 공개했다.
사람보다 큰 거대한 이 종유석들은 일반적인 고드름 모양이 아닌 거대한 크기의 종을 닮았다. 이 때문에 붙은 별칭도 '지옥의 종' 혹은 '코끼리의 발'. 거대한 크기와 신비로운 모양도 관심을 끌지만 더 큰 호기심은 왜 이 종유석들이 동굴이 아닌 물 속에 잠겨있느냐는 점이다.
이를 알기 위해서는 먼저 '세노테'(cenote)를 이해해야 한다. 과거 유카탄 반도에는 마야 문명이 번성했다. 흥미로운 점은 큰 문명은 보통 강이나 호수를 중심으로 생겨나지만 유카탄 반도에는 눈에 띄는 강이 없다. 마야인들에게 이를 충족시켜 준 것이 바로 세노테다.
마야인들에게는 숭배의 대상이었던 세노테는 마야 언어로 우물이란 뜻이다. 보통 땅 속에 만들어진 천연 샘을 일컫는다. 이는 석회암 암반이 함몰돼 지하수가 드러난 대형 샘으로 마야인들은 이를 통해 식수를 얻고 농사를 지었다. 멕시코에는 약 6000개의 세노테가 있을 것으로 추산되며 실제 탐사된 것은 절반도 채 안된다.
곧 종 모양의 거대 종유석이 있는 이 곳은 오래 전 동굴이었으며 그 크기로 보아 수천 년의 세월이 만든 것으로 보인다.
사진작가 스고바니는 "정말 아름답고 독특한 모양의 종유석으로 그 속에 내 몸이 쏙 들어갈 정도였다"면서 "세노테 속에는 지상과는 전혀 다른, 한번도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세계가 펼쳐졌다"고 말했다.
박종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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