時事論壇/日本消息

고이케 "도쿄 올림픽 예산 부풀려졌다"

바람아님 2016. 8. 2. 00:07
국민일보 2016.08.01. 18:10 

당선 직후 "예산 손볼 것" 당초보다 비용 4배 증가, 아베 정권과 신경전 예고
도쿄도지사 선거에서 승리한 무소속 고이케 유리코(小池百合子·64·사진) 당선자가 도쿄올림픽 예산문제로 아베 정권과 벌써부터 대립각을 세웠다.

1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고이케 당선자는 선거 당일 출구조사 결과 당선이 확실시되자마자 도쿄 이케부쿠로에 있는 선거사무소에서 “도쿄올림픽 예산이 처음보다 너무 부풀려졌다”며 “불투명하게 책정된 곳은 손을 보겠다”고 밝혔다. 그는 “올림픽 예산 조정은 ‘도민을 위한 도정’을 되찾을 기회”라고 덧붙였다.


2020년 도쿄올림픽 개최 비용은 애초 7000억엔(약 7조5777억원)으로 추정됐지만 자재값이 급격히 오르면서 현재는 2조∼3조엔으로 관측된다. 예상보다 4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이에 따라 올림픽 준비에 난항이 예상된다. 4년 남은 올림픽을 준비하려면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의 협력이 반드시 필요하지만 고이케의 성향으로 볼 때 쉽지만은 않을 전망이다.


독자노선을 걷는 고이케 당선자가 도쿄를 선점하면서 아베 정권에도 적잖은 부담이 되고 있다. 2012년 자민당 총재 선거 때 아베 신조 총리의 라이벌을 지지한 고이케 당선자는 자민당 내 비주류로 밀려났다. 이번 선거를 앞두고 공천을 받지 못하자 무소속으로 나서 자민당 후보인 마스다 히로야(增田寬也·64) 전 총무상보다 17.1% 많은 득표율을 기록했다. 자민당 지지층의 55%가 고이케 당선자에게 표를 던졌고, 마스다 후보를 택한 비율은 36%에 그친 것으로 조사됐다.


최예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