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조선일보 2016.08.18 따루 살미넨 작가 겸 방송인)
요즘 들어 한국이 너무 부럽다.
이 칼럼을 쓰는 17일 현재 한국은 리우 올림픽에서 이미 금메달 6개, 은메달 3개,
동메달 5개나 따서 종합 11위를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핀란드는 겨우 메달 하나를 확보했다.
여자 권투에서 두 아이 엄마인 35세 미라 포트코넨 선수가 런던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아일랜드의
케이티 테일러 선수를 이겨 준결승에 진출하면서 최소 동메달을 확정했기 때문이다.
권투는 동메달 결정전 없이 준결승에서 패배한 두 사람에게 모두 동메달을 준다.
색깔에 상관없이 정말 값진 메달이다. 핀란드에서는 올림픽 메달을 따면,
그 선수가 살고 있는 지자체(地自體)에서 집 지을 땅을 선물로 준다.
핀란드도 이렇듯 한국처럼 스포츠에 열광한다.
핀란드도 이렇듯 한국처럼 스포츠에 열광한다.
한국이 축구라면 핀란드는 아이스하키, 한국이 양궁이라면 핀란드는 투창(창던지기)이다.
스포츠는 나라를 알리고 국민의 자긍심을 높이는 데 효과가 있다.
특히 아무도 핀란드라는 나라를 몰랐을 때 나라를 알릴 수 있는 방법은 바로 스포츠였다.
한국은 '한강의 기적'으로도 유명해졌지만, 스포츠도 한몫을 했다고 본다.
김연아나 박지성 같은 스포츠 스타들이 세계적으로 이름을 알리면서 한국의 위상도 높아졌다.
핀란드 사람들도 88올림픽은 잘 기억하고 있다.
새벽에 창 던지기 경기를 본 기억이 아직도 생생한데, 핀란드 선수가 금메달을 따서 영웅이 되었다.
일제 강점기였던 1936년 베를린 올림픽에서 마라톤 금메달을 수상한 손기정 선수와 동메달을 딴 남승룡 선수는
한국의 영웅이다. 핀란드에도 그런 영웅이 있다.
핀란드 육상선수 한네스 콜레흐마이넨(Hannes Kolehmainen)은 1912년 스톡홀름 올림픽에서 5000m, 1만m,
크로스컨트리 등 3종목에서 금메달 3개를 땄다. '핀란드를 세계지도에 새겼다'는 평까지 들었다.
하지만 당시 핀란드는 러시아 지배하에 있었기 때문에 시상식에는 러시아 국기가 게양됐다.
그는 '차라리 이기지 않았으면 좋았을 텐데'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손기정 선수도 일장기가 올라가는 것을 보고 눈물을 흘렸다니 강대국에 나라를 빼앗긴 두 선수의 감정은 비슷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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