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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덩후이 전 대만 총통,차이잉원에 "잘못하면 한국 대통령 꼴난다"

바람아님 2016. 11. 28. 23:32
뉴시스 2016.11.28 10:23
【타이베이=AP/뉴시스】대만 차이잉원 총통이 대만 국경일인 쌍십일을 맞아 한 첫 국정연설에서 미일을 중요시하고 중국을 경시하는 외교적 기조를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은 연설중인 차이 총통. 2016.10.10

최근 대만 차이잉원 총통의 지지율 하락세가 심상치 않은 가운데 차이 총통의 멘토였던 리덩후이(李登輝) 전 총통은 "차이 총통이 잘 대처하지 못하면 한국 대통령과 같은 처지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28일 중국 관영 환추스바오에 따르면 리 전 총통이 지난 26일 공개장소에서 "대만 서민들이 가장 이뤄지기를 바라는 4, 5가지 일 중 한가지도 해결되지 않았고 이로 인해 차이 총통의 지지율이 급속도로 떨어지고 있다"며 "차이 총통은 자신의 지지율이 50%대에서 30%대로 떨어진 것을 경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앞서 리 전 총통은 일본 매체를 통해 "차이 총통이 개혁을 추진할 결단력과 용기가 모두 부족하다"고 강력히 비난한 바 있다.


대표적인 대만 여론조사 기관인 지표민조(指標民調)가 지난 10월28일 공개한 여론조사에서 차이 총통의 업무 수행에 대한 평가는 만족 38.4%로 전월 대비 3.8%P 하락한 반면 불만족 48.4%로 전월 대비 2.7%P 상승했다. 아울러 이번 조사에서 차이 총통에 대한 신뢰도도 38.4% 밖에 되지 못했다.

최근 대만 TVBS 방송이 공개한 최신 여론 조사에서는 차이 총통 업무수행 능력에 대한 평가에서 만족 26%, 불만족 약 60%로 나타났다. 아울러 이 방송이 진행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지난 5월20일 취임 당시 차이 총통에 대한 지지율은 47%였고, 취임 100일 만에 39%로 떨어졌고 현재(지난 11월21일) 다시 26%로 하락했다.


모든 여론조사에서 차이 총통의 강력한 지지계층인 20, 30대가 돌아섰다는 점이 분명하게 드러났다.

차이 총통에게 '마지막 카드'로 알려진 민진당과 대련당 등 야당 세력인 '심록(深綠) 진영'도 불만의 소리를 내고 있다. 이는 차이 총통이 내각을 구성하면서 심록 진영의 인사를 적극적으로 영입하지 않고 반대세력인 국민당과 친민당 등으로 구성된 '심남(深藍) 진영' 소속 인사를 중용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