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유별난 소통방식이 눈길을 끌고 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일반적인 보도자료 배포나 공식 기자회견 개최는 구식으로 여져질 정도다.
◇달랑 종이 한장
트럼프 당선인은 6일(현지시간) 뉴욕 트럼프 타워의 엘리베이터에서 내리더니, 당선 이후 로비에 진을 치고 있는 취재진에 '깜짝' 발표를 했다.
트럼프는 일본 이동통신업체 소프트뱅크를 이끌고 있는 한국계 손정의(일본명 마사요시 손) 회장이 "미국에 500억달러(약 58조5300억원)를 투자하기로 했다. 5만개 일자리가 생길 것이다"고 밝혔다.
동행한 손 회장은 파워포인트 PT 자료를 출력한 것으로 보이는 종이 한 장을 들고 있었다. 여기에는 소프트뱅크와 세계 최대 수탁제조서비스(EMS) 업체인 대만 혼하이정밀공업의 자회사 폭스콘의 로고가 그려져 있고, 옆에는 트럼프가 말한 수치가 적혀 있었다. 다른 내용은 없었다.
중요한 소식을 전할 때에는 일반적으로 보도 자료 배포나 세심하게 계획된 기자회견을 통한다. 다수의 홍보 전문가들이 달라붙어 자료의 문구 하나에도 신경을 쓴다. 트럼프는 즉흥적으로 500억달러 투자 계획을 밝혔다.
◇새벽 트위터
트럼프 정권인수위는 지난 2일 공식 성명을 내고 트럼프가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과 전화통화를 했다고 확인했다. 미국의 대통령이나 대통령 당선인이 대만 총통과 통화한 것은 미국과 대만이 수교를 단절한 이후 이번이 처음으로, 무려 37년 만이다.
트럼프는 미국과 중국에서 비난이 일자 이후 2차례 트위터를 통해 차이 총통이 "내게 전화했다"면서 "미국은 대만에 수십억 달러의 군수품을 수출하는데 나는 축하 전화 한 통 받을 수 없다는 것이 흥미롭다"고 항변했다.
논란이 증폭되자, 트럼프의 수석 고문인 켈리안 콘웨이와 마이크 펜스 부통령 당선인은 4일 아침 뉴스방송에 출연해 논란을 잠재우려고 했다. 그런데 트럼프는 이날 밤 중국에 대해 Δ환율을 조작하고 Δ미국 수입품에 과도한 관세를 부과하며 Δ남중국해에 군사기지를 건설하고 있다며 신랄한 비난을 퍼부었다.
이날 새벽 트럼프는 또 트위터를 통해 공장을 해외로 이전시키는 기업에 높은 세금을 부과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내용이 140자 제한을 넘어서자 트럼프는 총 6번 트위터 메시지를 전송했다.
◇'깜짝' 장관 지명자 발표
투자은행 골드만삭스 출신의 은행가 스티븐 므누신과 억만장자 투자자 윌버 로스를 각각 재무장관과 상무장관으로 내정됐다는 소식은 CNBC를 통해 전해졌다. 공식 발표는 몇 시간 뒤에 나왔다.
트럼프는 예비역 제임스 매티스 해병대 대장을 초대 국방장관으로 낙점했다는 사실을 지지자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는 '땡큐 투어'(Thank you tour) 중 오하이오주 신시내티 연설에서 밝혔다.
트럼프는 지지자들에게 "우리는 '미친 개(Mad Dog)' 매티스를 국방장관으로 지명할 것이다"며 "하지만 이것을 5일까지 발표하지 않을 것이다.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라"고 했다. 현재까지 공식 발표는 나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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