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11일(현지시간) 인터뷰에서 1979년 대만과 단교한 이후 37년 동안 미국이 고수해 온 '하나의 중국' 정책을 폐기할 가능성을 내비쳤다.
그는 이날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난 '하나의 중국' 원칙을 완전히 이해하고 있지만 무역 문제를 포함해 다른 사안들과 관련한 협상을 하지 않는다면 왜 우리가 하나의 중국 정책에 얽매여야 하는지 모르겠다"며 "우리는 중국의 위안화 평가 절하와 (미국산 제품에 대한) 고율의 관세 부과, 남중국해 대형 요새(인공섬) 건설로 피해를 보고 있는데 중국은 이런 것들을 해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
또 "솔직히 중국은 북한과 관련해 우리를 전혀 안 도와주고 있다"며 "북한이 핵무기를 갖고 있고 중국이 그 문제를 풀 수 있는데 그들은 전혀 도와주지 않는다"며 북핵 문제까지 거론했다.
중국이 미국에 협조하지 않으면 미국 역시 중국이 가장 민감해 하는 '하나의 중국' 정책을 더 이상 고수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경고 메시지를 중국에 보낸 것이다.
트럼프 특유의 '협상술'에 따른 발언일 공산이 크지만 실제 트럼프가 이런 구상을 본심이건 아니건 실행에 옮길 경우 미·중 관계가 극한 상황으로 전개되며 한반도를 포함한 동북아 정세가 새로운 냉전 상황으로 치달을 가능성도 있다.
워싱턴=김현기 특파원
[중앙일보]
입력 2016.12.12 14:13
김현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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