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愛書家’ 오바마, NYT와 ‘책’ 주제 퇴임인터뷰
자서전 ‘내 아버지로부터의 꿈’ ‘담대한 희망’ 등으로 일약 유명 저자가 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소문난 애서가다. 세계 최강대국의 대통령으로 바쁜 일정을 소화하면서도 그는 매일 한 시간씩 짬을 내 독서를 했다. 그런 오바마 대통령이 지난 8년간 자신의 곁을 지켜준 책으로 셰익스피어의 작품을 꼽았다. 그에게 문학은 언제나 자신이 경험하지 못한 타인의 삶을 이해하게 해주는 매개였다.
17일 뉴욕타임스(NYT)는 ‘책이란 나에게 어떤 의미였나’란 주제로 퇴임을 앞둔 오바마 대통령과 나눈 인터뷰를 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셰익스피어의 작품은 지속적으로 나에게 시금석 같은 존재였다”며 “대학 때 우연히 셰익스피어에 관한 경이로운 수업을 들었고, 이후 그의 비극들을 파고들게 됐다”고 언급했다. 그는 셰익스피어의 작품들이 “사람들 사이에서 어떻게 특정 패턴의 비극이 반복되는지, 비극은 왜 생겨나는지를 이해하게 해주는 바탕이 됐다”고 설명했다. 또 대통령으로서 고독감을 느낄 때는 에이브러햄 링컨 육필 연설문을 읽곤 했다고 덧붙였다.
최근 오바마 대통령은 자신에게 영감을 준 책들을 전자책 ‘킨들’에 담아 큰딸 말리아에게 선물하기도 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말리아는 영화감독을 꿈꾸고 있어 스토리텔링에 관심이 많다”며 소설 ‘100년 동안의 고독’ ‘황금 노트북’ ‘여전사’ 등의 책을 추천했다고 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문학이야말로 “타인의 삶에 어떤 일이 일어날 수 있는지를 상상할 수 있게 해준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어린 시절부터 책을 좋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아버지 없이 인도네시아, 하와이 등을 옮겨 다니며 스스로를 아웃사이더라고 느꼈던 어린 시절을 회고하면서 “가지고 다닐 수 있고, 내 것이 될 수 있고, 언제든지 들어갈 수 있다는 세계가 있다는 사실이 (당시의) 나를 끌어당겼다”고 말했다. 또 대학 시절 심취했던 저자로는 성 아우구스티누스, 프리드리히 니체, 랄프 왈도 에머슨 등을 꼽았다. 이와 함께 아웃사이더에 천착한 필립 로스와 솔 벨로, 이민자의 경험 문제를 다룬 작가 주노 디아스와 줌파 라히리를 좋아한다고 말했다.
손고운 기자
'時事論壇 > 橫設竪設' 카테고리의 다른 글
[천자 칼럼] 교토 니조성 (0) | 2017.01.20 |
---|---|
[분수대] 가장 좋은 날 (0) | 2017.01.19 |
[유레카] 달콤한 덫, 치명적 유혹 / 조일준 (0) | 2017.01.17 |
[세계의 창] 일본 국력이 한국보다 강해지는 이유 (0) | 2017.01.16 |
[최보식이 만난 사람] "촛불 집회 비판이 아니라… 한국의 '허약한 法治'무너뜨릴까 걱정" (0) | 2017.01.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