時事論壇/時流談論

송호근 "60대 이상 정치인 조건 없이 물러나고, 50대 기수 새시대 열어야"

바람아님 2017. 2. 6. 17:37

(조선일보 2017.01.19 안상현 기자) 

   

송호근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조선DB


한국 정치학자들과 사회학자들이 모인 자리에서 

60대 이상 정치인들이 조건 없이 퇴진하고 50대 

정치인들이 연합해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18일 한국정치학회와 사회학회가 공동 주최한 

시국 대토론회 ‘대한민국 어디로 가고 있으며 

어디로 가야 하는가’에 참석한 송호근(61)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는 “60대 이상 정치인들은 

조건 없이 물러나고, 50대 정치인들이 연합하고 

전면에 나서 새로운 시대를 열어야 한다”고 밝혔다.


송 교수는 60대 이상 세대를 “최고의 성장 시대를 

살며 자원을 독점한 세대”라고 칭하며, 

“그들에게 복지는 ‘시혜’라는 개념이 강하므로 미래 세대의 

희망을 반영할 정책을 펴기 어렵다”고 말했다.


송 교수가 언급한 50대 기수는 안희정(53) 충남도지사와 

남경필(52) 경기도지사, 원희룡(53) 제주도지사와 

유승민(59) 바른정당 의원 그리고 김부겸(59) 더불어민주당 

의원으로, 이들에 대한 평가도 덧붙였다.


안희정 지사에 대해서는 “행정력을 갖췄지만 

‘노무현의 현대화’ 버전(version)”이라며 “안 지사는 ‘나는 노무현이 아니다’라고 커밍아웃(공개)해야 한다”고 평가했다. 

남경필 지사에 대해서는 “거시·미시적 정책능력을 갖췄지만, 카리스마가 부족하고 바닥에서부터 올라온 사람에게 

냉소를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았다.


원희룡 지사에 대해서는 “정치권과 너무 떨어져 있어 중앙정치의 미세한 구조를 파악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으며, 

유승민 의원에 대해서는 “정책관은 있지만, 박 대통령에게 대항하다 성장한 인물이라는 한계가 있다”고 평가했다.


김부겸 의원에 대해서는 “(러시아 혁명가) 트로츠키처럼 말은 잘하지만, 행정력과 정치력은 확실하지 않아 보인다”고 평가했다.


이 밖의 인물로 최근 여론조사에서 대권주자로 부상한 이재명(53) 성남시장에 대해서는 “워낙 (항간의) 말이 많아서 

판단 유보”라고 했으며, 60대지만 50대 기수로 본다는 전제 아래 박원순(61) 서울 시장에 대해서는 “살림은 잘하는데 ‘

지적 담론’이 떨어진다. 대권 리더십은 도덕적, 지적 리더십이 모두 필요하다”고 말했다. 

안철수(55) 의원에 대해서는 따로 말하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지지율 1~2위를 다투는 문재인(64) 민주당 전 대표와 반기문(73) 전 유엔 사무총장에 대해서는 

“문재인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그늘에 있어) 오리지널하지 않고, 반기문은 (정치적 리더십이 증명되지 않아) 정치적이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번 시국 대토론회는 송 교수를 비롯해 김영래 아주대 명예교수, 손호철 서강대 교수, 이영조 경희대 교수, 

전상진 서강대 교수 등 ‘최순실 게이트’를 기점으로 탄핵·조기 대선 정국으로 접어든 한국 사회를 진단하기 위해 

정치·사회학계의 대표적 학자들이 모인 자리였다.



촛불의 시간

촛불의 시간 

군주 국가의 시간에서 

시민의 시간으로

저자 송호근/ 북극성/ 

2017.01.25/ 페이지 176

      <책소개>


촛불의 시간, 우리는 무엇을 해야하는가?


촛불의 물결은 장관이었다. 중고등학생들이 배낭을 메고 왔고, 

청년들이 연인의 손을 잡고 왔고, 

중장년들이 등산복 차림으로 왔으며, 부모가 아이의 손을 잡고 왔다. 

촛불집회에 모인 사람들은 비로소 ‘시민’이 되었다. 

이제 ‘군주의 시간’이 끝나고 ‘시민의 시간’이 시작됐다. 

중요한 건 ‘촛불 이후’다. 

가의 기능이 마비된 이행기,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


사회학자 송호근은 『촛불의 시간』에서 

“촛불은 시민정치, 시민민주주의의 시작”이라고 말한다.

박근혜와 최순실’로 상징되는 과거 체제와의 결별을 넘어 

양극화와 청년실업 해소, 정치권 재편, 기존 이념 지형의 균열, 

대선, 개헌이라는 과제를 ‘시민의 힘’으로 풀어야 한다는 것이다.

때마침 2017년은 1987년 6월 항쟁 이후 ‘민주화 30년’의 해이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