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전 암 예방 차원에서 유방 절제술, 난소·난관절제 수술을 받은 뒤 “건강하다는 것만으로도 지금 행복하다”던 영화배우 안젤리나 졸리(42). 그가 현재의 건강상태와 아이들 6명과의 생활 등 근황을 전했다. 브래드 피트(54)와 이혼소송을 벌인 이후 첫 심경 고백이다.
안젤리나 졸리는 최근 잡지 ‘베니티페어’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은 현재 벨마비라고 불리는 안면신경마비를 앓고 있다고 말했다. 흰머리가 많이 늘었고, 피부건조증도 심각한 상태라고 했다.
그는 “갱년기 탓인지, 아니면 내가 벌써 이런 나이가 됐는지 모르겠다”며 “하지만 가정이 있는 여성이라면 항상 자신의 일은 뒷전이 된다. 피로와 스트레스가 건강악화로 나타나기 전까지는…”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이전보다 여성이라는 자각을 갖고 있다. 매사에 현명하게 판단하고 선택할 수 있게 됐다”며 “가족이 최우선이다. 자신의 인생과 건강에 대해서도, 스스로 관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자신을 관리할 수 있게 됨으로써 여성은 완성되는 것이다.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고도 했다.
졸리는 이혼 소송과정에 대해 “매우 힘든 시기였다”며 “지금은 잠시 한시름 놓은 상황이다. 가족들 모두 함께 마음을 다스리고 있다”고 말했다.
브래드 피트에 이혼을 신청한 구체적인 이유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으나, 집안 분위기가 매우 좋지 않았다고 밝혔다. “상황이 많이 나빠졌다. 아니, 나빠졌다는 말은 쓰고 싶지 않다. ‘어려워졌다’는 표현이 맞을 것 같다.”
브래드 피트와 떨어져 자신과 살고 있는 아이들에 대해서는 “우리 아이 여섯 명은 모두 의지가 강한 아이들이다. 생각이 깊어 정말 자랑스러운 아이들”이라고 했다. 이혼신청에 이르기까지의 어려운 상황에서 지금은 모두가 다시 일어서려고 하고 있다고도 했다.
그는 브래드 피트와의 파국 이후 ‘아이를 둔 부모’로서 성장하고 있음을 실감하고 있다고 했다.
한편 피트 역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졸리와의 파국 이후 심리상담을 받으며 자신의 부족한 점을 깨닫고 있다”고 했다. 지금보다 좋은 아버지가 되고 싶고, 이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아이들과 졸리와의 관계도 이전보다 훨씬 좋아졌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