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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대사증후군①]주범은 복부비만...질병 총집합체 '대사증후군'

바람아님 2018. 1. 14. 10:09

[겨울 대사증후군①]주범은 복부비만...질병 총집합체 '대사증후군'

(서울=뉴스1) 이영성 기자 | 2018-01-14 07:00 송고
© News1 최진모 디자이너

대사증후군은 고혈압과 당뇨 등 각종 성인병의 총집합체를 지칭한다. 일반적으로 '인슐린 저항성'이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14일 박혜순 서울아산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여러 신진대사 질환이 동반하는 대사증후군은 높은 중성지방혈증과 낮은 고밀도콜레스테롤, 고혈압 및 당뇨를 비롯한 당대사 이상 등이 복부비만과 함께 동시 다발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대사성증후군은 1970년대 미국에서 심혈관 질환을 일으키는 다양한 위험요인인 당뇨와 고혈압, 고지혈증 등이 상호작용할 수록 발병률이 더욱 증가하는 것이 확인되면서 하나의 질병으로 분류돼왔다. 발병원인은 명확하진 않지만 인슐린 저항성이 근본적인 문제로 추정되고 있다.

인슐린 저항성이란 혈당을 낮추는 호르몬 '인슐린'에 대한 몸의 반응이 감소해 근육과 지방세포가 포도당을 잘 섭취하지 못하고 이를 극복하고자 체내에서 더 많은 인슐린이 분비돼 여러 문제를 일으키는 현상이다.

인슐린 저항성의 요인은 비만과 스트레스, 과음, 운동부족과 같은 환경적인 부분과 유전적인 부분이 꼽힌다. 

이러한 상황은 일반적으로 복부비만인 경우가 많다. 내장지방은 대사적으로 여러 물질들을 분비해 혈압을 높이고, 인슐린 역할을 방해해 혈당 상승을 일으킨다. 이로 인해 당뇨병 위험도가 높아지고 동맥경화가 촉발되며 심혈관 질환 위험성이 높아진다.

대사증후군은 긴 허리둘레와 높은 중성지방 혹은 높은 혈압, 높은 공복혈당, 낮은 고밀도지방 등 5가지 수치 중 3가지 이상에 들어갈 경우 해당된다.  

대사증후군의 가장 중요한 치료방법은 내장지방을 줄이는 것이다. 적절한 식사조절과 규칙적이고 꾸준한 운동이 가장 중요하다. 금연과 절주도 필요하다.

차봉수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대사중후군을 예방하는 길은 균형잡힌 식단과 규칙적인 운동을 통한 생활개선"이라며 "발병시엔 적절한 약물치료 병행이 더 큰 병을 막는 지름길"이라고 말했다.

[겨울 대사증후군②]성인보다 노인·청소년 위험…예방법은?

음료수·햄버거 정크푸드 멀리하고 규칙적인 운동

(서울=뉴스1) 음상준 기자 | 2018-01-14 07:00 송고
© News1 최진모 디자이너


귀찮은 만성병 정도로 알려진 대사증후군은 알고 보면 노인이나 청소년 건강에 위협적이다. 특히 근육량과 신체활동이 적은 노인일수록 대사증후군으로 인해 심혈관병이 생길 위험이 더 높아진다.

임수 분당서울대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나이가 많을수록 운동을 하지 않으면 대사증후군에 걸릴 위험이 높다"며 "대장암과 직장암 발생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노인들은 당 성분이 많은 음식, 가공식품을 먹어 영양불균형에 빠지면 대사증후군 관리가 어려워진다. 이런 식습관이 비만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뚱뚱한 노인들은 심장병과 고혈압, 관절질환이 생길 위험이 정상체중 노인보다 2~5배가량 높다. 하지만 체중을 줄이면 각종 합병증이 생길 위험이 50% 넘게 감소하므로 채소와 단백질 위주의 식습관을 지키는 게 중요하다. 

노인들이 대사증후군을 예방하려면 규칙적인 운동과 균형 잡힌 식단을 유지하는 게 필수다. 식사요법은 특정 영양소를 멀리하는 극단적인 방식보다는 모든 영양소를 골고루 먹되 식사량을 조절하는 것을 권한다. 이때 자신의 몸무게와 평소 식사량, 식사 시간도 고려한다. 갑자기 식사량을 줄이면 단백질이나 비타민 섭취가 줄어 면역력이 떨어질 수 있다.  

운동은 과도한 근력운동보다는 걷기 같은 유산소운동을 통해 심장과 폐기능을 강화하는 방식이 안전하다. 스트레스를 관리하는 심리적인 안정도 대사증후군 위험을 낮춘다.

청소년들의 대사증후군은 비만율이 늘면서 새로운 위험요소로 떠올랐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2013년을 기준으로 우리나라 남자청소년의 비만율은 26.4%로 전체평균 24.3%보다 2.1% 포인트 더 높았다. 탄산음료 등 나쁜 식습관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된다.

임수 교수는 "컴퓨터 게임과 부족한 운동량, 패스트푸드 섭취가 청소년의 대사증후군 유병률을 키우는 주범"이라며 "학업 스트레스와 짧은 수면시간도 교정이 필요한 생활습관"이라고 설명했다.

대하증후군에 걸린 청소년을 성인이 돼 정상체중 또래보다 당뇨병이나 고지혈증, 심혈관병에 잘 걸린다. 청소년 비만은 지방세포의 크기가 크고 개수 자체가 많아 성인 비만보다 위험하다. 체중을 줄여도 지방세포의 수가 줄지 않아 재발이 잦다.

임수 교수는 "청소년들은 외모관리에 민감한 만큼 신체뿐 아니라 정신건강에도 악영향을 미친다"며 "생활습관만 바꿔도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청소년들은 저지방·저칼로리 음식을 먹고 가까운 거리는 걸어 다니거나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을 이용하는 생활습관 교정을 금세 효과가 나타난다. 부모들의 관심이 지지도 중요하다. 자녀와 함께 식단을 짜고 산책을 즐기는 등 함께하는 시간이 늘수록 비만 위험을 줄일 수 있다.

[겨울 대사증후군③]비만의 역설은 허구?…고혈압 시한폭탄

'건강한 비만' 정의할 기준 없어…"대사질환 주의해야"

(서울=뉴스1) 김태환 기자 | 2018-01-14 07:00 송고
© News1 최진모 디자이너


뚱뚱한 사람이 마른 사람보다 건강하고 오랫동안 산다는 일명 '비만의 역설'은 적어도 대사증후군 환자에게는 해당되지 않는다. 전세계적으로 '건강한 비만'을 정의하는 통일된 기준은 없는 데다 연구자마다 각각의 기준을 적용해 연구결과를 발표해 신뢰하기 어렵다는 반론이 많다.

상황이 이런데도 비만의 역설을 지지하는 연구결과는 계속 나오고 있다. 미국 과학저널 사이언스 데일리는 지난해 7월 미국 텍사스대학 메디컬센터 심장전문의 이언 니랜드 박사팀이 뚱뚱한 사람이 정상체중보다 심근경색 생존율이 높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니랜드 박사팀은 심근경색 치료 후 퇴원한 만 65세 이상 노인 1만9499명을 3년간 관찰한 결과, 체질량지수(BMI)가 비만인 30~34.9인 환자들이 정상체중(18.5~24.9)인 환자들에 비해 생존율이 30% 높았다고 발표했다. BMI는 몸무게(㎏)를 키(m)의 제곱으로 나눈 값으로 국내에서는 25 이상을 비만으로 판정한다.

서구권 선진국을 중심으로 1990년대부터 시작된 비만의 역설은 시간이 흐르면서 의료계 일각에선 정설로 굳어지는 분위기다. 하지만 비만을 합리화한다는 비판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최근에는 비만의 역설을 부정하는 연구결과가 많아졌다. 영국 케임브리지대, 임페리얼칼리지런던 소속 공동연구팀은 유럽 10개국 비민환자 52만명을 분석한 결과, 정상체중인 건강한 사람에 비해 심장마비를 일의는 관상동맥 질병에 28% 더 노출됐다는 연구결과는 내놨다. 이 연구결과는 세계적인 과학저널 '유럽피언 하트 저널(유럽심장저널)'에 실렸다.

국내에서도 비만의 역설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크다. 정창희 서울아산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비만의 역설 또는 건강한 비만은 여전히 논란이 많은 연구"라며 "하지만 뚱뚱할수록 고혈압 위험이 높다는 점은 명백한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뚱뚱한 사람이 대사적으로 건강할지 몰라도 비만이 가진 위험 자체는 정상체중인 사람보다 더 낮아지지 않는다"며 "현재까지 연구자들도 건강한 비만이 무엇인지 알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임수 분당서울대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도 "비만이 심할수록 환자들 대부분이 대사 이상이 생긴다"고 지적했다.

서울아산병원 연구팀이 2007년부터 2011년까지 성인 7000여명을 분석한 결과, 당장 건강에 문제가 없더라도 살을 빼지 않으면 협심증이나 심근경색 같은 관상동맥질환 발병 위험이 높아지는 것을 확인했다.

정창희 교수는 "2007년부터 2013년까지 건강검진을 받은 20살 이상의 15만명을 추적한 결과에서도 고혈압과 제2형 당뇨병 위험이 증가하는 현상이 나타났다"며 "건강한 비만에 대한 세계적인 기준이 마련되기 전까지는 비만 자체는 관리의 대상"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