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2018.03.06 서지문 고려대 명예교수)
[90] 陳舜臣 '중국의 역사' 12권
서지문 고려대 명예교수
박근혜 대통령에게 징역 30년과 벌금 1185억원이 구형되었다. 참으로 간 큰 검사님이다.
우리 역사에도 고려의 제8대 현종을 비롯해서 많은 왕이 그들의 왕위 계승권을 경계한 세력에 의해
유폐되었다가 살해되기도 하고 극적인 반전으로 왕위에 오르기도 했다.
조선조의 세조와 광해군은 조카, 아우를 유폐한 것으로 안심이 안 되어 살해하고 말았다.
서양 중세의 외딴 성, 지하 감옥들은 권좌에서 밀려 유폐된 많은 왕족, 귀족들의 한(恨)을 아직도 뿜어내고 있다.
일본에서 활동한 중국인 역사가 진순신의 사서를 보면 청말(淸末)의 서태후(西太后·1835~1908)는 자기가 섭정을 하던
아들 동치제(同治帝·1856~1875)가 어려서 죽자 만만한 네 살짜리 조카 광서제(光緖帝·1871~1908)를 왕위에 올려놓고
정사를 주무른다. 왕이 성년이 되어서 강유위(康有爲) 등의 개혁안을 채택해 입헌군주제로의 개혁을 시도하자
궁궐에 영구 유폐했다. 야사는 서태후가 죽기 전날 황제를 독살하고 갔다고 전한다.
박근혜 대통령 재임 기간에 못마땅한 점은 많았다. 그녀의 극단적 불행이 인간을 불신하고 경계하게 만들었을 것은
이해하지만 대통령이라는 자리에 올랐으면 각계각층 사람을 만나보고 국가 경영의 지혜를 모으는 노력을 해야 하는데
잘못되어 가는 일들을 무기력하게 수수방관하는 것 같아 안타깝고 속상했다.
소위 '세월호 7시간'이란 것도 낯가림이 심한 박 대통령이 자기가 나서서 할 수 있는 일이 없다고 생각해서
그냥 손 맞잡고 있었던 것 같은데, 마치 엄청난 내막이 있는 듯이 악의적 억측을 지어내어 민심을 이반시켰다.
박 대통령에게 '국정 소홀'의 책임을 묻는다면 모를까 '국정 농단'은 너무나 번지수가 틀린다.
박 대통령에게는 '국정 농단'을 할 의사도, 능력도 없었다.
국정 농단은 중국에 굴욕 외교를 하면서 국가 안보의 보루인 한·미 동맹의 기둥뿌리를 삭이려 하고,
적반하장 격으로 오만불손한 북한에 끌려 다녀서 국격을 낮추고, 대한민국의 가치와 정체성을 파괴할 개헌을 구상하고,
탈원전 정책, 최저임금 인상과 강성 노조 지원 등으로 나라의 경제 기반을 붕괴시키는 것이 국정 농단 아닌가.
박 대통령에게 평생 독감방에서 이 정권과 역대 모든 정권의 '국정 농단'을 대속해달라는 것인가?
<책> 長江의 중국역사, 책12권에 담아 |
(서울=聯合) 三皇五帝의 시대부터 毛澤東의 중국혁명에 이르기까지 長江의 중국역사를 체계적이면서도 일반독자들이 접근하기 쉽게 쓴 陳舜臣의 대하역사평설 「중국의 역사」(권순만등 共譯.한길사刊)가 12권의 책으로 엮여져 나왔다. 중국인으로 일본에서 성장, 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陳舜臣의 「중국의 역사」는 책의 구성에 있어서는 학 계에서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통사적 시대구분을 따르고 있으나 서술에 있어서는 독특한 방식을 택하고 있어 독자들을 사로잡는다. 즉 한 시대의 사건을 설명하기 위해 소설적 내레이션으로 도입부분을 묘사, 독자의 호기심을 끈 다음, 문헌고증을 통해 사건에 대한 확실한 이해를 돕고 있으며 여러가지 역사적 평가를 덧붙여 기존의 역사해석에 대한 시각을 보충하고 있다. 소설적 재미와 역사정보라는 두마리 토끼를 다같이 잡겠다는 것이 저자의 생각인 듯하다. 「중국의 역사」전12권은 5천년 중국역사를 제1권 `신화에서 역사로',제2권 `춘추전국시대', 제3권 `천하통일', 제4권 `한왕조의 빛과 그림자', 제5권 `출사표', 제6권 `장안으로 가는 길', 제7권 `대란', 제8권 `초원의 영웅', 제9권 `자금성', 제10권 `유민', 제11권 `태평천국', 제12권 `혁명'으로 나누어 펼쳐 보이고 있다. 저자는 현지조사로 독자들에게 역사의 현장에 서있는 것 같은 생생한 느낌을 주고자 했으며 시대상황에 대한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중요한 부분은 지도와 도표 등으로 정리했다. (반양장본. 각권 3백20쪽 내외. 값 각권 7천5백원) (대하역사평설)중국의 역사 12권 3 : 천하통일 / 4 : 한왕조의 빛과 그림자 7 : 대란 / 8 : 초원의 영웅/ 11 : 태평천국 / 12 : 혁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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