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2018.08.18 이미도 외화 번역가)
"신의 존재를 믿지 않는다고 하셨는데, 박사님께 도움을 주는 삶의 철학이 있습니까
(You have said you don't believe in God. Do you have a philosophy of life that helps you)?"
때는 1980년대 말.
이론물리학자 스티븐 호킹이 역작(力作) '시간의 역사'를 출간했을 무렵 미국 강연장에서 청중이 한 질문입니다.
'사랑에 대한 모든 것(The Theory of Everything· 사진)'은 이 질문에 대한 호킹의 답을 담은 전기 영화입니다.
스티븐 호킹과 제인 와일드는 1963년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교 교정에서 만나 사랑에 빠집니다.
건강했던 남편이 루게릭병(근위축성 측색경화증·筋萎縮性 側索硬化症)으로 쓰러졌을 때 제인은 의사에게 2년을
못 넘길 거라는 시한부 진단을 받고도 헌신적으로 보살핍니다.
호킹이 폐렴으로 쓰러졌을 때도 아내의 극진한 사랑은 가망이 없어 보이던 남편의 생명을 기적적으로 살려냅니다.
그 후 호킹은 '우리는 누구인가? 우리는 왜 이곳에 있는가?'와 같이 삶과 생명에 대한 철학적 질문에 천착(穿鑿)합니다.
그런 사색의 여정에서 답을 찾을 때 아내의 사랑은 늘 그에게 커다란 빛이 돼줍니다.
'시간의 역사'는 호킹 부부의 사랑이 25년 되던 해에 완성된 결실입니다.
호킹은 청중의 질문에 이렇게 답합니다.
"인간의 노력엔 어떤 한계도 없습니다. 삶이 아무리 험난해도 우린 뭔가 할 수 있고 해낼 수 있습니다.
살아있는 한 우리는 희망이 있습니다(While there is life, there is hope)."
끝부분에서 아내가 묻습니다.
"우리의 시간들이 무척 특별했지? 그런데 당신, 지금은 뭘 쓰고 있어?"
뛰어노는 자식들의 모습에서 눈을 못 떼며 호킹이 말합니다.
"저 모습을 봐, 우리의 결실을(Look what we made)!" 무한한 우주와 시간의 역사를 특별하게 이어주는 것은
사랑의 결실인 아이들이라고 호킹은 말하는 것이지요.
사랑에 대한 모든 것 = The theory of everything |
줄거리
촉망받는 물리학도 스티븐 호킹(에디 레드메인)은 신년파티에서 매력적이고 당찬 여인 제인 와일드(펠리시티 존스)와 마주친다. 이미 정해진 운명이었던 것처럼 두 사람은 첫 만남에 서로에게 빠져든다. 물리학도와 인문학도, 천재적이지만 괴짜 같은 남자와 다정하지만 강인한 여자, 두 사람은 완벽한 커플로 사랑을 키워나간다. 하지만 영원히 행복할 것 같았던 두 사람 앞에 모든 것을 바꿀 사건이 일어난다. 조차 힘들어져 갔다. 과학자로서의 미래와 영원할 것 같은 사랑, 모든 것이 불가능한 일이 되어 버렸다. 그의 곁에서 그의 삶을 일으킨다. |
블로그에 같이 읽을 거리 :
[백영옥의 말과 글] [26] 치매 걸린 남편의 따뜻한 손/ '낯선 이와 느린 춤을'
http://blog.daum.net/jeongsimkim/291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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