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2019.01.05 이미도 외화 번역가)
'생각하는 건 쉽고 행동하는 건 어렵다. 하지만 세상에서 제일 어려운 건 생각대로 행동하는 것이다
(To think is easy. To act is hard. But the most hardest thing in the world is to act in accordance with your thinking).'
대문호 괴테의 명구(名句)입니다.
'프라미스드 랜드(Promised Land·사진)'는
양심과 용기를 무기로 삼아 자신의 생각대로 행동한 인물의 내부 고발기입니다.
주인공은 천연가스 회사 '글로벌'의 부사장 스티브. 사업 수완이 뛰어난 그가 미국의 어느 쇠락한 농촌에서
주민들을 설득합니다. "여길 '약속의 땅'으로 만들어 여러분 다 떼돈 벌게 해드릴게요."
그곳 땅에 흐르는 '젖과 꿀'은 셰일 가스입니다. 그의 임무는 가스 채굴권 계약서에 주민들의 서명을 받아내는 것.
자신의 영전(榮轉)을 위해서라면 그는 정치인 매수(買收)도 서슴지 않습니다.
한편 훼방꾼이 등장합니다. 환경운동가 더스틴입니다. 그가 주민들의 단꿈에 찬물을 끼얹습니다.
"셰일 가스를 채굴할 때 쓰는 '글로벌'의 '수압(水壓) 파쇄(破碎) 공법'이 환경을 죽이고 있어요."
그가 죽은 젖소들이 널브러진 자기 부모님의 목장 사진을 공개할 땐 모두가 경악합니다.
'글로벌'은 더스틴의 사진이 가짜임을 확인해줄 문서를 보내주고 스티브는 그걸 들고 가 짝사랑하는 여교사에게
호감을 이끌어냅니다. "난 나쁜 사람이 아닙니다(I'm not a bad guy)."
아뿔싸, 스티브를 충격에 빠트릴 '글로벌'의 책략이 곧 드러나는데….
시몬 드 보부아르가 이렇게 썼습니다. '오직 하나의 선(善)이 있으니 그것은 양심을 따르는 행동이다
(There is only one good. And that is to act according to one's conscience).'
스티브의 내면에선 승진을 향한 야망과 공익을 위한 사명감이 충돌합니다.
그는 여교사에게 한 말이 참임을 증명해야 할 기로에 놓입니다.
마침내 양심을 따르기로 결심한 그는 주민들 앞에 섭니다.
프라미스드 랜드 = Promised lan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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