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2019.02.18. 16:12
중국 간쑤 성 티베트자치구 샤허에서는 매년 정월 대보름을 전후로 보름간의 불교축제가 펼쳐진다. 축제의 중심은 라브렁스(拉卜樃寺)에 소장된 대형 부처님 탱화를 햇볕에 말리는 행사다. 탱화는 길이가 30m, 폭이 20m에 달한다.
17일 아침 거대한 탱화 두루마리가 승려들의 어깨에 얹혀 사찰 옆의 언덕으로 운반된다. 많은 순례자가 이 행렬을 따른다.
승려들이 탱화를 매고 언덕으로 오른다.
탱화는 거대한 황색 천으로 완벽히 덮인 채 펼쳐진다.
황색 천이 걷히면 색색의 천이 덮여 있고 승려들이 양쪽에서 천을 당겨 부처의 모습이 드러나도록 한다.
부처님이 온전히 드러났다. 하지만 불과 몇 시간 펼쳐져 있다가 부처님은 다시 절로 돌아간다. 햇볕에 말린다는 의미는 건조보다도 새로운 한 해를 시작하는 시기에 한 번 펼침으로써 신자들의 불심을 되새겨주는 의미가 크다.
신자들이 탱화에 가까이 가려고 애쓰고 있다. 승려들이 회초리를 들고 접근을 막지만, 순례자들은 아랑곳 하지 않고 한 걸음이라도 가까이 가려고 밀치고 절규한다.
예복을 갖춰 입고 '부처님 햇볕 목욕' 행사에 참여한 티베트불교 승려들.
행사에 참석한 티베트 신자들. 연중 최대의 명절이라 모두 성장을 했다. 마침 눈이 내렸다.
혀를 내밀고 함박눈을 맛보는 소년.
아이를 안은 한 티베트 사내가 멀리서 부처님 탱화를 바라보고 있다.
라브렁스는 간쑤 성 감람장족자치주 서북쪽에 위치한 샤허현의 산간에 자리 잡은 사찰이다. 1709년 청나라 강희제 연간에 창간되었는데, 티베트를 제외한 티베트 불교권에서 가장 큰 사원이다. 마을의 반 이상을 차지하는 이 사찰에는 청나라 때는 4000명의 승려가 있었으나 지금은 1000명 정도가 불도를 닦고 있다.
최정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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