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소문사진관]'수병과 간호사' 키스 사진속 남자 주인공 별세
중앙일보 2019.02.19. 12:22AP 등 외신은 18일(현지시간) 멘돈사는 생일을 이틀 앞둔 17일 새벽 미국 로드아일랜드 뉴포트 자택에서 95세를 일기로 눈을 감았다고 보도했다. 수병으로 전역한 그는 평생 어업에 종사했다.
해군 복장의 수병이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어에서 간호사 복장의 여성을 끌어안고 키스하는 장면의 흑백 사진은 미국의 시사 잡지 '라이프'지에 실리면서 2차 대전 종전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컷'이 됐다.
한편 1945년 8월14일 촬영된 이 사진속 수병이 한동안 누구인지 알려지지 않다가 55년이 지난 2000년 미 해군전쟁박물관이 고고인류학 기법을 동원해 수병의 신분을 밝혀냈다. 박물관 연구원들은 두발 형태과 두상 골격 들을 정밀 분석한 결과 멘돈사를 사진 속 주인공으로 특정했다. 당시 사진 속 남자 주인공 후보로 모두 11명의 남성이 등장하기도 했다.
멘돈사는 처음 사진의 주인공이 자신이 아니라고 극구 부인하다 이후 사실을 인정하면서 수십 년 동안 미스터리로 남아 있던 남자 주인공이 밝혀졌다.
한편, '기념비적'인 사진을 촬영한 '라이프' 지의 사진기자 엘프레드 에이전스타트은 이 사진 한장으로 유명세를 타기도 했다.
당시 해군 중위가 촬영한 '키싱 더 워 굿바이(Kissing the War Goodby) 라는 제목의 사진이 뉴욕타임스(NYT)게재 되기도 했지만, 라이프지 실린 '수병과 간호사'가 더 감동적을 주면서 20세기 최고의 사진중 하나로 꼽히게 됐다.
--------------------------------------------------------------------------------------------------
[만파식적]수병과 간호사
서울경제 2019.02.19. 17:37아이젠스타트 기자는 당시 수병과 간호사가 바로 인파 속으로 사라져 신원을 확인하지 못했다. 사람들은 사진 속 주인공이 누군지 알고 싶어 했고 라이프지는 그 궁금증을 풀어주기 위해 찾아 나섰다. 그날 타임스스퀘어에서 종전의 기쁨에 들떠 키스한 사람이 많아서였는지 알 수 없지만 1980년 라이프지에 주인공이 자신이라고 주장한 사람은 남자가 11명, 여자가 3명에 달할 정도였다. 몇 년에 걸친 확인 작업 결과 주인공은 당시 21세인 간호사 그레타 짐머 프리드먼과 역시 21세인 수병 조지 멘돈사로 밝혀졌다. 두 사람은 사진이 찍힐 당시 서로 전혀 모르던 사이였다. 프리드먼은 과거 인터뷰에서 “일본이 항복했다는 소식을 듣고 거리로 나왔는데 갑자기 한 해병이 나를 껴안았다”며 “그는 전쟁이 끝나 복무지로 돌아가지 않아도 돼 기뻐하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멘돈사가 95세를 일기로 사망했다고 CNN이 19일 보도했다. 프리드먼이 타계한 지 3년 만이다. 멘돈사는 그 사진 하나로 현대사에서 가장 격정적인 키스를 한 사람으로 기억되겠지만 이는 순전히 시대를 잘 맞춰 태어난 덕분일 수 있다. 그는 그날 종전 소식을 듣고 기뻐 거리로 나와 맥주를 여러 병 마셨다. 술에 취했는지 옆에 여자친구가 있다는 사실도 잊은 채 낯선 간호사를 껴안고 키스했다. 2019년을 사는 사람들의 눈으로 보면 그는 그냥 술 취한 성폭력범이다. 2015년 두 사람의 키스 장면을 재현한 동상이 프랑스 노르망디에 설치됐을 때 프랑스 페미니스트 단체는 “성폭력의 상징을 평화의 상징으로 둔갑시켰다”며 철거를 주장하기도 했다. 2차 북미정상회담에서 종전선언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는데 혹시라도 멘돈사를 따라 하는 사람이 있을지 걱정된다.
/한기석 논설위원
'生活文化 > 演藝·畵報·스포츠'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섹스로봇, TV 시리즈 주연급으로 데뷔 (0) | 2019.02.21 |
---|---|
질문을 禁하고 충성 강요하는 국가를 고발하다 (0) | 2019.02.20 |
[서소문사진관] 부처님 햇볕 목욕, 티베트 불교의 정월 보름 축제 (0) | 2019.02.19 |
[이미도의 무비 識道樂] [108] You're an oasis in the desert (0) | 2019.02.16 |
[서소문사진관]지구촌 축제된 발렌타인데이, 색다른 풍경 (0) | 2019.02.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