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2019.07.02 윤희영 편집국 에디터)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의 역사적 '판문점 회동'에 한국민은 희망과 회의(懷疑)가 교차하는 반응을 보였다고
(react with a mixture of hope and skepticism over their historic meeting) 미 시사 주간지 '타임'은 전했다.
그리 낙관적 논조(optimistic tone)는 아니다.
"66년 전 정전 협정(armistice agreement)을 서명한 곳에서 이뤄진 즉흥적 만남(impromptu get-together)은 제재 완화
이견으로 와해된(collapse over disagreements over sanctions relief) 하노이 회담 후 첫 번째, 통산 세 번째
미·북 정상회담(third overall summit)이었다.
일부 한국인은 트럼프가 북한 영토로 건너간(cross into its territory) 첫 미국 대통령이 됐다는 사실이 교착 상태의
핵 협상 해결에 도움을 주고(help resolve a deadlock in nuclear negotiations) 평화에 긍정적 분위기를 되살려줄
(revive a positive atmosphere for peace)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학원생 민정원(26)씨는 "남북한 양자 관계 해빙에 도움이 될(help thaw bilateral relations) 것"이라며
"경제 협력을 회생시키고 남북 재통일을 위해 한 걸음 더 나아가는(move a step forward toward the reunification)
계기가 되기 바란다"고 했다.
반면 일부에선 형식만 요란했을 뿐 실속은 없었다며(be all style and no substance) 한국의 작아지는 목소리만 드러냈다는
우려를 제기하기도 한다(raise concerns over exposing it's declining voice). 회사원 김대원(40)씨는 "TV를 위해 만들어진
구경거리(a made-for-TV spectacle)일 뿐"이라며 "성조기와 인공기만 비친 것은 한국이 핵 교착 상태 해결 과정에서
배제됐음을(get sidelined in the process to resolve the nuclear standoff) 상징하는 것이었다"고 지적한다.
자영업자 최영철(65)씨는 트럼프와 문재인 대통령 둘 다 핵 협상의 실질적 진전을 도모하기보다는(rather than pursuing
substantial progress in nuclear negotiations) 국내 정치 이해관계만 꾀하는(serve their domestic political interests) 것
같다고 했다. 트럼프는 이미 재선 운동에 들어갔고, 문 대통령은 내년 중대한 총선을 앞두고 있어(face critical parliamentary
elections) 일회성 이벤트를 연출한 것 아니냐는 얘기다.
남성욱 고려대 교수는 "화려했던 외교 쇼(colorful diplomatic shows)가 실질적 진전으로 이어질지는 불분명하다"며
김정은을 트럼프 제작 드라마의 '주연 배우'로 묘사했다(describe Kim as the 'main actor' of a Trump-made drama).
앞서 말한 회사원 김씨는 "문 대통령이 운전석에 앉아있다고 주장해왔는데(insist on being in the driver's seat),
결국엔 자기 차를 트럼프와 김정은에게 빌려준(lend out his car for them) 모양새만 됐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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