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2019.09.23 정경원 세종대 석좌교수·디자인 이노베이션)
총알처럼 빠르다 하여 '진공 탄환 열차'라 불리는 하이퍼루프의 실용화가 다가오고 있다.
2013년 8월 테슬라 모터스의 CEO 일론 머스크가 샌프란시스코에서 로스앤젤레스까지 730㎞ 구간을 30분 만에
주파하는 하이퍼루프 시스템을 처음 소개했을 때만 해도 꿈만 같았다.
더욱이 건설비가 기존 고속철도의 10분의 1 수준인 60억달러(약 7조600억원)에 지나지 않을 것으로 추산하여
크게 주목받았다, 그런데 불과 5년여 만에 시속 1200㎞가 넘는 하이퍼루프 시제품이 등장했다.
하이퍼루프(Hyperloop) 투시도 및 캡슐 시제품, 2018년.
2018년 10월 머스크가 운영하는 미국의 하이퍼루프 전문 회사 HTT(Hyperloop Transportation Technologies)는
창립 50주년을 맞아 스페인 남부의 항구 도시 산타마리아에서 실물 크기의 하이퍼루프 '캡슐'(튜브 속을 달리는 열차)
시제품을 공개했다. 영국 런던의 산업디자인 스튜디오 프리스트먼구드(PriestmanGoode)가 디자인하고,
스페인의 에어티피셜(Airtificial)이 제작한 길이 30m, 직경 2.7m, 무게 5t인 캡슐의 유체 역학적인 외관은
기차라기보다 우주선에 더 가깝다.
복층으로 40명까지 태울 수 있는 캡슐은 전자기장을 이용하여 추진력을 얻으며, 튜브의 외벽을 둘러싸고 있는
태양광 패널이 필요한 전력을 공급한다. 알루미늄보다 8배, 철강보다 10배나 강한 탄소섬유 기반 비브라늄(Vibranium)으로
제작된 캡슐은 튜브의 바닥에서 1~2㎝ 떠서 고속 주행하므로 마찰 저항이 적고 높은 안전성이 유지된다.
HTT는 캡슐 시제품의 최적화를 도모하기 위해 중국·우크라이나·아랍에미리트 등에서 시험 중이다.
비행기보다 1.5배나 빠른 하이퍼루프의 실현으로 서울에서 부산까지 16분 만에 주파하게 될 날이 기다려진다.
'文學,藝術 > 디자인·건축'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정경원의 디자인 노트] [240] 거듭 진화하는 '캥거루' 로고 (0) | 2019.10.07 |
---|---|
[정경원의 디자인 노트] [239] 都心 되살린 신개념 주상 복합 (0) | 2019.09.30 |
[정경원의 디자인 노트] [237] 환갑 맞은 바비 인형의 변신 (0) | 2019.09.16 |
[정경원의 디자인 노트] [236] 주고받는 '360도' 헌혈 (0) | 2019.09.09 |
[정경원의 디자인 노트] [235] '호황'을 예약한 해저 식당 (0) | 2019.09.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