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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가 김아타 개인전 - "9·11 겪은 뉴요커, 내 작품 보고 통곡"

바람아님 2014. 1. 6. 10:11

(출처-조선일보 2014.01.06.곽아람 기자)


사진가 김아타 개인전

전시명 - 'RE-ATTA'전 제1부
장소 - 313아트프로젝트(313 ART PROJECT)
위치 - 서울특별시 강남구 신사동 도산대로
기간 - 2014.01.09~02.07.
전화 - (02)3446-3137

사진가 김아타(58)는 지난 2004년 뉴욕, 프라하, 베를린, 파리, 베이징, 상하이 등 세계의 대표적인 대도시 중심가에 
카메라를 세웠다. 한 곳에 카메라를 가만히 세워놓고 아침 9시부터 8시간을 노출시켜 단 한 컷을 찍었다. 
수많은 사람이, 자동차들이 카메라 앞에 나타났다 사라졌다. 8시간 후의 결과물은 텅 비어 있었다. 
인류 멸망 직후의 풍경처럼 적막하게 텅 빈 도시. 김아타의 대표작 '온 에어(On-Air) 프로젝트' 중 '8시간 연작'이다.


	뉴욕 중심가 파크 애비뉴를 8시간 동안 노출을 줘 찍은 김아타의 2005년 작 ‘온 에어 프로젝트 10-9, 뉴욕 연작, 파크 애비뉴, 8시간 노출’
뉴욕 중심가 파크 애비뉴를 8시간 동안 노출을 줘 찍은 김아타의 2005년 작
 ‘온 에어 프로젝트 10-9, 뉴욕 연작, 파크 애비뉴, 8시간 노출’. /김아타 스튜디오 제공

'존재하는 모든 것은 사라진다.' 
이 문장을 선승(禪僧)의 화두(話頭)처럼 붙잡고, 줄곧 작업해온 김아타가 6년 만의 국내 개인전을 갖는다. 
9일부터 다음 달 7일까지 서울 도산대로 313아트프로젝트에서 열리는 'RE-ATTA'전 제1부다. 
2년간 3부에 걸쳐 열리는 이 전시는 일종의 미니 회고전. 
이번 1부에선 김아타의 '온 에어 프로젝트' 전모를 파악할 수 있다.

'온 에어 프로젝트'중 그가 가장 아낀다는 '인달라(Indala) 연작'은 뉴욕, 워싱턴, 모스크바, 델리, 도쿄 등 전 세계 12개 
도시를 각 1만 컷씩 촬영해 하나로 포갠 작품. 도시의 수많은 이미지를 하나로 포개자 잿빛이 되어 버렸다. 지난해 기자와 
만났을 때, 김아타는 이렇게 말했다. "내 '도시 인달라' 연작을 보고, 사람들이 그렇게 울어요. 특히 9·11을 겪은 뉴요커들이 
뉴욕 인달라를 보고 심하게 울었어요. 내가 뉴욕을 없애 버렸잖아요." 
'인달라'란 인도의 신 '인드라'에서 따온 말로 궁극적으로는 '인연'을 뜻한다. 
김아타는 이 작업을 통해 '권위'와 '명성'의 허망함을 보여준다.

이번 전시에는 '논어' 1만5817자, '도덕경' 5290자 등을 하나로 겹친 '경전 인달라', 피카소, 반 고흐 등 유명 아티스트들의 
작품을 촬영해 하나로 겹친 '아티스트 인달라' 등 그의 '인달라 연작'이 소개된다. 




============================< 각주 김아타는 누구인가? >============================



김아타=1956년 거제에서 출생했다. 

세계적 권위의 사진집전문출판사인 뉴욕의 Aperture Foundation에서 한국인 최초로 2004년에 사진집 ‘The Museum Project’를 발간

(2004)했다.  2006년에 뉴욕의 세계적인 사진미술관인 ICP(International Center for Photography)에서 동양인 최초로 개인전을 하면서 

세계 사진의 역사에 들어갔다. 1991년부터 5년간 진행했던 '해체' 연작, 지난 2002년까지 이어진 '뮤지엄' 시리즈는 인간을 박물관 

유물처럼 유리박스에 담아 존재의 근원적 의미를 되물으며 세계 사진계에 큰 파란을 일으켰다. 

독특한 영역을 구축하면서  작품은 사진임에도 1억원을 호가했고, 지난 2007년에는 빌 게이츠가 그의 작품을 구입하면서 유명세를 

치르기도 했다. 2002년 제25회 상파울루비엔날레의 한국관 대표작가로 참가했다. 2009년 제53회 베니스비엔날레 초청 특별전, 

2008년 리움삼성미술관 로댕갤러리(현플라토미술관)에서 개인전을 열었다. 작품은 빌게이츠의 Microsoft Art Collection, 휴스톤 

미술관, LA카운티 미술관, 후드 미술관, 국립현대미술관, 삼성미술관 리움, 아트선재미술관 등에 소장되어 있다.

◆313아트프로젝트= 2010년 6월 오픈한 이후 지금까지 소피 칼, 토니 아워슬러, 자비에 베이앙, 애슐리 비커튼, 랄프 플렉, 

길버트&조지, 빅뮤니즈, 에릭 불라토프, 테레시타 페르난데즈, 존 케슬러, 에나 스완시 등 세계적인 현대미술작가들을 

국내에 소개해 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