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세기에 사문난적으로 몰려 죽은 백호(白湖) 윤휴의 시다.
선비라면, 지식인이라면, 세상을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를 생각해보자.
뜻대로 되지 않는다며 외딴곳에 숨어 사는 것이 옳을까? 아니다.
그럴수록 더 큰 세상으로 나가 수많은 나라를 비추는 달을 함께 쳐다보고, 많고 많은 집에 피어 있는 봄꽃을 함께 보아야 한다.
음습하고 풀에 죽어 어둠과 그늘 쪽으로 가기보단 가난해도 좋으니 사람들과 어울리는 세상으로 나가자고 한다.
구름 걷히고 꽃이 핀 세상을 함께 보자는 그의 꿈이 선비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