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소년 -심 구(芯 九)-
소년이 사는 마을은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여 있다.
시오리 학교에서 돌아온 소년은 늘 소를 몰고 뒷산에 올라 풀어놓고 풀밭에 벌렁 누워 파란하늘을 올려 본다.
소리 없는 쌕쌕이 남으로 하얀 선 길게 그어 놓고 한번도 본적 없는 기적소리 먼산 너머에서 들려오면 졸리 운 눈은 스르르 내려 앉는다.
옆집 동석이는 가끔 운동화를 신고와 서울간 누나가 사준 것 이라고 자랑한다 나는 왜 서울에 간 누나가 없을까 생각을 아무리 해봐도 서울에는 친척이 없다
그래, 내가 크면 서울 가서 살 거야 세 밤 자고 나면 흩어질 약속 이지만 소년은 금새 기분이 좋아졌다.
앞산 그림자가 코에 걸릴 때쯤 소를 앞세워 집으로 향하는 발길에 콧노래가 절로 난다.
♪ Adagio T.Albinon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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