生活文化/생활속사진

그리움의 눈

바람아님 2014. 2. 5. 18:10
  한 장의 다큐

산골 마을에 눈이 내린다. 오랜만에 눈이 내린다. 처마 밑에선 할머니가 하늘을 쳐다본다. 마을 골목은 한때 사람 키를 넘는

폭설에도 외롭지 않았다. 처마 아래 세상은 결코 혼자 사는 고독한 곳이 아니었다. 하염없이 눈 내리는 툇마루에 앉아 있노라면

자식에 대한 그리움이 전속력으로 달려나갔다가 돌아와 탈진한다. 오늘은 눈이 많이 오니 잊어버리라 하고 지친 어깨를

내려놓는다.

 


 

 

원덕희 사진가(경북 의성에서)-한겨레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