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아 2021-01-03 10:00:01
윤채근 단국대 교수가 우리 고전에 기록된 서사를 현대 감성으로 각색한 짧은 이야기를 연재한다. 역사와 소설, 과거와 현대가 어우러져 독자의 상상력을 자극할 것이다. |
운하 옆 오층 주루 난간에서 바라다보이는 소주 지역의 밤 풍경은 찬란하고도 위엄 있었다. 등불 밝힌 누각과 그 사이를 오가는 사람들 모습을 넋 놓고 감상하던 고려 역관 최인량이 차를 한 모금 마신 뒤 한시를 조용히 읊조렸다. 그가 오래도록 기다리던 왕 노인이 나타난 건 그 순간이었다.
“고려의 역관 나으리가 이미 은퇴해 쓸모없는 송나라 노인을 왜 찾으셨을까?”
앞자리에 털썩 주저앉은 왕 노인이 의심스러운 눈초리로 인량을 쏘아보며 물었다. 우선 닭요리부터 주문한 인량이 상대의 잔에 이미 미지근해진 차를 따르며 공손히 대답했다.
https://shindonga.donga.com/List/3/05/13/2336593/1
[환상극장④] 신라 천재 최치원의 금지된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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