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 2022. 04. 18. 03:03
“큰 기쁨은 결혼이나 아이처럼 인생이라는 바다에서 삶을 지탱해주는 일이지만 여기에는 위험하고 눈에 보이지 않는 해류가 있다. 바로 그 때문에 작은 기쁨도 필요한 것이다. 브래들리스의 친절한 점원이나, 내 커피 취향을 알고 있는 던킨도너츠의 여종업원처럼. 정말 어려운 게 삶이다.”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 ‘올리브 키터리지’ 중 |
얼마 전 책장을 정리하다가 이 책에 실린 단편을 다시 읽었다. 제목은 ‘작은 기쁨’. 깨끗한 문장에 여러 번 연하게 밑줄을 그었다.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의 소설을 읽을 때면 매번 새로운 문장을 만난다. 나는 사적인 동시에 보편적인 문장을 좋아하고, 그런 문장은 내가 가진 책 가운데 올리브 키터리지에 가장 많다.
문장을 옮겨 적다가 ‘소확행’이라는 말을 떠올렸다.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 그 말을 즐겨 쓰던 사람들은 이 작가의 문장을 삶에 반영해 온 것 아닐까. 소설 속에서 평범한 듯 평범하지 않은 삶을 살아가는 올리브라는 인물을 따라가다 보면 기쁨을 온전히 즐기는 일에도 내공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https://news.v.daum.net/v/20220418030318842
작은 기쁨을 온전히 즐기는 일[내가 만난 名문장/이안리]
올리브 키터리지(양장본 HardCover)
출판 문학동네 | 2010.5.6.
페이지수 495 | 사이즈 128*188m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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