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2022. 12. 7. 00:40
하얀 벽에 난 그 자국은 작고 동그랬다. 사람은 생소한 것을 보면 온갖 상상을 다한다. 열심히 지푸라기를 운반하는 개미들처럼 그걸 집어 들고 살펴보다가 이내 팽개쳐버린다. 어쨌거나 나는 저 자국이 무엇인지 잘 모르겠다. 일어나서 확인할 수도 있지만 그래봐야 십중팔구 무슨 자국인지 확실히 말할 수 없을 게 뻔했다. 왜냐고? 일단 어떤 일이 벌어지면 그게 어떻게 벌어졌는지 아무도 모르기 때문이다. 부정확한 사고! 인간의 무지! - 버지니아 울프 ‘벽 위의 자국’ 중에서 |
우리나라 축구 대표팀이 월드컵 16강 진출을 달성하고 모든 일정을 마쳤다. 비록 8강 진출은 실패했지만, 마지막 경기가 열린 새벽에도 많은 사람들이 모여 끝까지 응원했다. 내가 태어나 자란 땅에 대한 애착, 삶의 뿌리를 내리고 사는 나라에 대한 소속감을 확인하는 데 스포츠 응원만 한 것이 또 있을까. 이번에도 거리응원은 ‘붉은 악마(Red Devil)’가 주관했다.
https://v.daum.net/v/20221207004015106
[김규나의 소설 같은 세상] [191] 월드컵과 붉은 함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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