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2022. 11. 23. 00:15
- 내세가 어떤 것인지 이제까지 깊이 생각한 적이 없습니다만, 만일 그런 곳이 있다면 진실로 그곳에서 당신을 만날 수 있길 꼭 부탁드리고 싶군요. 신부님, 전에 말씀하셨죠. 세상에는 많은 종교가 있고, 어느 종교에도 천국으로 들어가는 문이 있다고요. 종교의 좋고 그름은 그 귀의자를 보면 잘 알 수 있어요. 신부님, 당신은 모범적으로 저를 정복하셨습니다. 당신과 나는 이제 형제입니다. 당신의 주님은 저의 주님이기도 합니다. - A. J. 크로닌 ‘천국의 열쇠’ 중에서 |
성직자들이 대통령 부부의 죽음을 기도했다. 나라의 미래를 위해 정화수 앞에서 자식의 무사를 비는 어머니 같은 마음이었을까? 타인의 소원 성취를 위해 굿판을 벌이는 무속인 같은 책임감이었을까? 가톨릭 신부는 ‘비나이다 비나이다’란 문구와 함께 비행기가 추락하는 풍자 만화를 인용했고, 성공회 신부는 ‘추락하기를 바라마지 않는다’며 노골적으로 소망을 표현했다.
(중략)
원수조차 사랑하라는 가르침을 전하는 대신 지독한 미움에 빠져 저주하고 분노에 불을 지르는 성직자, 아무리 극악한 죄인이라 해도 그가 하루빨리 지옥에 빠져 고통 받길 저주하는 사제에게 신은 정의롭다며 천국의 문을 열어줄까? 만약 치셤 신부가 갈 수 없는 천국이라면, 저주하는 신부들만 가는 천국이라면 그곳에 못 간다고 해서 슬퍼할 필요는 없지 않을까.
https://v.daum.net/v/20221123001514628
[김규나의 소설 같은 세상] [189] 저주하는 성직자들
[김규나의 소설 같은 세상] [189] 저주하는 성직자들
- 내세가 어떤 것인지 이제까지 깊이 생각한 적이 없습니다만, 만일 그런 곳이 있다면 진실로 그곳에서 당신을 만날 수 있길 꼭 부탁드리고 싶군요. 신부님, 전에 말씀하셨죠. 세상에는 많은 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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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전용기 추락 비나이다?… “신자수 떨어지는 소리가 들린다” [김한수의 오마이갓]
조선일보 2022. 11. 23. 00:00
“신자수 떨어지는 소리가 들린다.”
최근 천주교계 인사들에게 듣는 이야기입니다. 지난주 대전교구 박주환 신부가 자신의 SNS에 대통령 부부가 전용기에 떨어지는 합성사진과 ‘비나이다~ 비나이다~’라는 ‘SNS 저주 글’을 올린 논란 이후의 일이지요. “미안하다” “창피하다” “냉담(천주교 신자이지만 미사에 참석하지 않는 일)이 길어질 것 같다”는 이야기도 들었습니다.
(중략)
자신의 ‘저주 글’에 대해 비판한 댓글을 모아놓고 ‘반사~’라고 조롱하는 게시물을 올리는 사제를 보면서 ‘나도 천주교 신자가 되고싶다’고 느끼는 사람이 있을까요. 문제의 사제가 성직의 ‘품위’와 ‘무게’를 한번이라도 진지하게 생각했다면 이런 글을 올릴 수 있었을까요. 일반 기업 같은 조직이었다면 이런 구성원에 어떤 조치를 취했을까요. ‘고작 정직이냐’는 항의에는 이런 의미가 깔려 있다고 생각합니다.
https://v.daum.net/v/20221123000025382
尹 전용기 추락 비나이다?… “신자수 떨어지는 소리가 들린다” [김한수의 오마이갓]
尹 전용기 추락 비나이다?… “신자수 떨어지는 소리가 들린다” [김한수의 오마이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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