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2023. 2. 11. 00:27 수정 2023. 2. 11. 00:37
순수한 방랑자
편집자주 페르메이르의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를 본 뒤 관련 책과 영화를 모두 찾아봤습니다. 잘 그린 건 알겠는데 이 그림이 왜 유명한지 궁금했습니다. 그림 한 장에 얽힌 이야기가 그렇게 많은지 몰랐습니다. 즐거웠습니다. 세상을 보는 눈이 조금은 달라졌다는 느낌도 받았습니다. 이 경험을 나누고자 글을 씁니다. 미술사에서 가장 논란이 된 작품, 그래서 가장 혁신적인 작품, 결국에는 가장 유명해진 작품들을 함께 살펴봅니다. 역사적 사실을 기반으로 한 스토리텔링 방식으로 몰입도를 높였습니다. |
"1944년 9월2일 오후 6시. 벨라가 죽었다. 천둥이 치고 구름이 펼쳐졌다."
마르크 샤갈은 힘겹게 글을 썼다. "그리고, 모든 게 캄캄해졌다." 샤갈은 손을 덜덜 떨었다. 눈물이 종이 위로 후드득 떨어졌다. 목울대가 또 뜨거워졌다. 그대로 엎드린 채 훌쩍였다. 이날 샤갈은 아내 벨라 로젠펠트를 잃었다. 감염병이었다. 긴 방랑에 힘이 빠진 벨라는 이국에서 허무하게 생을 마쳤다. 투병 생활은 고작 사흘도 안 됐다. 샤갈은 아직도 벨라의 죽음을 이해할 수 없었다. 우연히 보게 되는 그녀의 옷과 양말, 머리카락이 엉켜있는 빗, 턱 끝까지 올려 덮던 담요…. "아직 멀었어요? 이제 쉬세요." 벨라의 목소리는 여전히 생생했다. 그녀가 당장 뒤에서 안아줄 듯했다.
https://v.daum.net/v/20230211002732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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