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2023. 7. 4. 04:32
능소화는 6월부터 시작해서 한여름 동안 피는 ‘여름꽃’이다. 조선시대에는 ‘굳은 기개를 지녔다’고 해서 어사화로 사용될 만큼 많은 사랑을 받았다. 비바람에 흩날려 꽃이 떨어져도 동백꽃처럼 ‘통꽃’으로 떨어져 단호한 선비의 모습으로 비유됐다. 그래서인지 사대부들은 능소화를 입신양명의 상징으로 삼았고 여염집에서는 함부로 키우지 못하게 했다. 만약 이를 어길 땐 곤장까지 쳤다고 한다.
이런 연유로 능소화는 궁궐, 사찰, 양반집에서만 볼 수 있었고, ‘양반 꽃’이라 불리며 백성들의 원성을 사기도 했다. 한때는 갈고리 모양의 꽃가루가 눈 안으로 들어가면 각막 손상의 위험이 있다는 오해를 받기도 했다. 다행히 능소화 꽃가루는 실명의 위험과 독성이 없는 걸로 확인이 됐다.
https://v.daum.net/v/20230704043236800
[왕태석의 빛으로 쓴 편지] 비를 머금은 ‘여름꽃’ 능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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